매일신문

경남패트롤-합천 초곡리 작목반 구성, '밤호박'재배 새소득원 각광

합천군 청덕면 초곡리노재봉씨(60)등 이 일대 17농가에서는 지난 92년부터 밤호박 작목반을 구성, 전량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어 UR의 높은 파고를헤쳐나가는 전략 농산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밤호박은 비타민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서 삶아 먹으면 일반밤과 같은 맛을 내며, 단백질과 당도가 높은 탓으로 일본인들이 간식용 스프로도 즐겨 먹어 선호도가 아주 높다.

노씨에 따르면 올해 밤호박 생산량이 1백20t, 소득금액 6천4백만원으로 가구당 5백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했다.

아직은 5㏊정도의 영세한 실정이지만 해마다 주문량이 늘어 전량 수출 계약재배 하고 있어 점차 재배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밤호박은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하기가 쉽고 비교적 노동력이 적게든다"는게 장점이다. 일반 호박처럼 구덩이를 파고 적당량의 퇴비만으로도성장이 빠르며 노약자의 힘만으로도 손쉽게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또한 청덕면 일대는 황강 하류에 위치한 탓으로 질좋은 사토질의 토양과깨끗한 물로 인해 양념 채소류는 물론 특히 밤호박 산지로 적합하다는 평을받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벼농사를 포기, 대체작물 선정에 고심하던 노씨와 인근 농가들은 "젊은 사람도 아닌데 이 나이에 시설하우스에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며 농촌지도소의 권유에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우선 별다른 시설이 필요없어 농사비용이 적게 들고, 병충해에 강하며, 인건비가 절감된다는데 몇몇농가에서 시범적으로 재배한 것이 계기가 됐다.

농민들은 수박보다 약간 작은 밤호박이 주렁주렁 달려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자 "못생기고 천대받던 호박이 외화를 벌어 들인다는게 꿈만 같다"며 버려진 땅 곳곳에 심어 '복호박'으로 사랑을 쏟고 있다.

한편 합천군은 청덕 밤호박을 UR대체 품목으로 개발키로 하고 재배농가를확대시켜 기술지도와 함께 자금을 지원, 확대키로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