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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나무(198)-도전과 응징(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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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댁이 짱구에게 거푸 절을 한다. 연변댁이 옥상 마당으로 나섰다. 철문아래로 사라진다. 짱구가 철문을 닫고 돌아온다."서방은 마누라 기다리다 죽고, 여편네는 여기 주저앉아 새 서방 꿰차면,자식들은 고아가 되겠지" 짱구가 혼자말을 한다. 의자에 털썩 앉는다. "돌아갈 집과 가족이 있는 자는 행복해"

짱구가 내 손에 들린 빵봉지를 나꿔챈다. 왜 안먹어, 하며 팥빵을 내게 준다. 자기도 빵을 먹는다. 짱구는부모 얼굴을 모른다. 나는 부모 얼굴을 안다. 짱구는 고아원 출신이다. 나는 고아원에서 자라지 않았다. 짱구는 소년원을 제집처럼 들랑거렸다고 말했다. 나는 아우라지에서 자랐다. 짱구는 빵한개를 먹고 만다. 나머지 빵 두개는 내가 먹는다. 옥수수 한개는 아직 남았다. 짱구는 멍하니 앉아 있다. 말이 없다.

"그 여편네를 보니 마음이 안잡혀. 잠도 올 것 같잖구" 짱구가 나를 본다."마두, 바람이나 쐬고 올까. 넌 너무 갇혀 지냈어"

"바람? 다리가…"

"운동을 해야 목발을 떼지. 쪽방이나 한바퀴 둘러. 새끼들 숙소도 거기 있으니깐"

짱구가 일어선다. 나는 나가기 싫다. 쪽방 거리는 더욱 싫다. 뽕 마시는애들이 많이 꿴다. 나가자구, 하며 짱구가 말한다. 나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목발을 옆구리에 낀다. 옥상 마당으로 나선다. 밤바람이 시원하다. 가을이 오고 있다. 무엇인가 목발 앞을 획 지나간다. 쥐다. 그놈을 동무삼고 싶다. 옥상의 쥐는 사귈 수가 없다. 먹이를 놓아 둔다. 어느 사이 먹고 없어진다. 너무 잽싸다. 쥐덫이 있어야 한다.

"마두, 너 부탁한 것 사왔어. 닭똥 세 부대에, 배추씨"

짱구가 철문 옆을 가리킨다. 히끄무레한 부대더미가 보인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나는 어두운 계단을 내리 걷는다. 부축해줄까, 하고 짱구가 묻는다. 나는 조심스럽게 목발을 옮긴다. 짱구가 내겨드랑을 잡아준다.

우리는 한길로 나선다. 나는 밤 외출하기가 오랜만이다. 한길이 밝다. 통행인이 많다.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 리어카와 좌판장사꾼들이 인도에 늘렸다. 푸성귀장사, 액세서리장사, 과일장사, 일용품장사들이다. 늦은 시간까지그들은 호객을 한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 "넌 장사를 못해. 셈을 못하니깐"기요가 밤거리를 걸으며 말했다. 그는 지금 호텔에 있다. 나처럼 밤거리를걸을 수 없다.

"여기서 기다려. 오토바이 빼내올테니"

짱구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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