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영주.봉화등 북부지방은 오랜 가뭄끝에 최근 2~3차례의 폭우로 모처럼만에 계곡.하천.강 곳곳이 급류를 이루고 있다.피서객들이 모두 떠나버린 계곡과 하천변 나무가지에는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들이 흉물스런 모습으로 남아있다.
올 여름에는 남해안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 때문인지 도내 북부지역 산간으로도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자가용을 타고 서울.대구등지서 몰려온 이들 피서객들은 피서지에 도착하기전부터 땀흘려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는듯 깡통과 팩 휴지등을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창밖으로 버리기 일쑤였다.
안동시 풍천면 구담리 정모씨(63.농업)는 "차량이 늘어나는 여름 한철은논밭에 빈병과 깡통이 날아들어 다치는 경우도 많고 쓰레기 주워내는 일에도질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안동에서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길안천 3㎞는 여름동안 전구간이 피서객들로 꽉 들어차 하천 주변 농민들은 연일 이들과 승강이를 벌였다.피서객들이 고추 참깨옥수수밭등 아무곳에나 들어가 용변을 보고 경운기가 드나드는 농로입구에 차량을 세워놓는등 몰염치때문이다.길안천에는 12개소의 간이화장실이 설치돼 있으나 시설 자체가 부족한데다화장실 내부가 뜨겁고 불결해 피서객들이 아예 이용을 기피하기도 했다.시는 하천주변 상회등을 통해 쓰레기규격 봉투 판매와 홍보활동을 벌였으나 일부 피서객들만 이용할뿐, 거의가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내다버렸다.안동시 우정구 청소과장은 "길안천 한곳에서만도 1주일에 평균 50t씩의 쓰레기를 걷어내 청소담당직원들은 무더위속에서 파김치가 됐다"며 "피서지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판"이라고 푸념했다.지역주민들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휴가때는 쓰레기도 마구 버리고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것 같다"며 "휴가를 다녀왔던 사람들 모두가 한번쯤 잘잘못을 돌아보는등 휴가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입을 모았다. 〈안동.장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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