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테리 네오리얼리즘 진수 안방서 즐긴다

EBS TV는 9월 한달 동안 '세계의 명화'(일 낮 12시) 시간을 통해이탈리아네오리얼리즘계열 영화의 거장인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대표작 4편을 연속 방영한다.제1탄으로는 이탈리아 패전 뒤 '로마에 대한 진혼곡'이라 불리는 '무방비도시'가 3일 방송된다. 영화가 현실과 관련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극명하게보여준 작품으로 꼽히고 있는 '무방비 도시'는 전후의 폐허 속에서 조각필름이나 심지어는 NG필름까지 사용하면서 비직업적인 배우를 등장시켜 참담한로마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철저한 사실주의 수법을 동원해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나아가 현실과 영화사이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이후 등장하는 네오리얼리즘 계열의 젊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치열한 현실을 카메라로 직시하는 것 자체가 영화'라는 명제는 바로 이 영화로부터 비롯된 말.10일 방송될 '전화의 저편'을 통해 로셀리니는 본격적인 네오리얼리스트적양식과 의도를 보여준다.

이탈리아 반도에서 연합군이 취한 군사행동을 추적하면서 각각의 에피소드사이에 지도들과 뉴스 필름을 삽입, 개별적 사건들과 삽화들이 더 큰 역사적인 맥락에서 발생하는 사건임을 시사한다. 촬영기교와 편집기술은 단순하지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충격적일 만큼 강렬하다. 로셀리니가 단정적으로보여주고자 한 전쟁의 이미지는 바로 '고통과 죽음'.

17일에는 무솔리니에 대한 이야기를 독일인의 시각에서 재구성함으로써 파시스트 정권이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고발한 영화 '독일영년'이 방송된다.

특히 어린이의 시선으로 어른들이 저질러놓은 암울한 세상에 대해 무엇이문제인지 순진하게 묻고 있는데, 로셀리니는 끝까지 낭만적인 해결을 피하고비극적인 현실인식으로 드라마를풀어나가면서 독일의 나치역사와 아탈리아파시즘을 통렬히 해부하고 있다.

24일 마지막으로 방송될 '사랑'은 '인간의 목소리''기적'등 두 편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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