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사태 어떻게 돼가나

지난6월5일부터 총파업에 들어4일현재 92일째 장기파업을 벌이고있는 경북대 노동조합은 그동안 1백5명이던 조합원들이 53명으로 줄어들었지만 뚜렷한 해결실마리를 찾지 못하고있다.지난 7월18일부터는 대학상징인 본관2층 로비를 점거, 아예 숙식까지 해결하며 장기전을 준비했고 7월24일엔 총장감금(조합측은 밟고 지나가라 했다고주장)사태를 벌였다. 대학측의 업무방해등 조합원 고소로 이정순위원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지난1일엔 학생들이 파업연대집회를 갖고 총무과를 기습, 집기를 내팽개치는등 소동을 벌였다.

조합원들의 요구는 △신분보장 △조합활동보장 △생계비보장 △학교운영참여보장등 크게 4개항이다.

신분보장은 '기성회는 규약상 언제든지해산할 수 있도록 돼있어 이를 개정하자는것'이며 조합활동 보장과 생계비 요구도 다른 국립대학과 비교, 수준에 맞춰주어야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박찬석총장이 조합안을 '과하지않다'고 표현, 이해하면서도 감정상 수용하지않는다고 주장, 감정의 골까지 깊이 패었음을 비치고있다.

대학측은 "조합의 요구를 대학자체에서 들어줄 수 있는것은 없다"며 일단공동교섭을 풀고 단독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하고있다. 대학측은 "단독교섭으로 임금문제라면 진작 해결됐을것"이라며 조합측의 주장이 해결할수 없는 것들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대학측은 그동안 수많은 행사를 치르는동안 노조의 본관점거로 학교이미지가 박살났다며 "본관점거를 풀지않는이상해결은 있을수 없다"고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이에대해 조합측은 뚜렷한 대안없이 본관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는 조합을와해하려는 술책에 다름아니라며 거부하고있다.

조합측은 학교측이 기성회직원의 신분을 들먹이며 "필수요원이 아닌만큼장기파업을 하더라도 업무에는 지장없다"는 자세로 시간을 끌면서 공동교섭키로 약조한 사안조차도 지키지 않는등 성실교섭의지가 없다며 파업강도를늦추지 않고있다. 여기다 지난달 28일부터는 노조위원장이 단식에 들어가 경대노조의 파업사태는 지역에서 또하나의 장기파업 기록을 남기게 됐다.파업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정의골도 깊어지고 결국은 타결이후 같은 사업장내에서 함께 근무해야할 직종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미리 막기위한 타결책이 아쉬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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