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족이 위기를 맞고 있다.이혼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가운데 결혼인구도 엄청나게 줄어들어 영국의전통적인 가족개념이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구조사통계국에서 지난 93년 영국전역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공식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16만5천쌍이 이혼해 10여년만에 이혼율은 가장 높은 반면결혼을 한 건수는 30만쌍도 안돼 결혼인구는 지난 50년중 가장 적은 것으로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결혼한5쌍의 부부가운데 2쌍이 이혼하는 꼴이 된다.
이혼건수의 경우 지난71년 7만4천건에서 10년뒤인 81년에는 14만6천건으로 무려 두배이상 늘어났으며 90년대 들어 이혼율은 더욱 높아지면서 93년에는 16만5천쌍이 이혼한 것으로 이번에 조사발표된 것이다.
83년 결혼 연령이 남자는 25.7세이고 여자는 23.4이던 것이 93년에는 남자28.2세 여자 26.2세로 높아져 10년사이 약 세살정도 결혼(초혼)연령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 상당수의 남녀는 결혼이 아닌 동거생활을선호하고 있어 이로 인한 사생아 출생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이혼한 부부의 자녀까지 합치면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엄청날 것이라는게 전문가의 얘기다. 실제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친부모가 이혼한 자녀수만93년 한해동안 17만6천명에 달했다.
한편 결혼한 인구를 보면 72년 결혼건수가 43만쌍이던 것이 80년대 들어20%정도 줄어든 34만4천쌍만이 결혼했으며 90년대 들어서는 더욱 줄어 93년엔 29만9천쌍이 결혼한 것으로 나타나 20년만에 30%가 줄어들었다.그러나 초혼만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정도이다. 지난 70년 결혼을 처음한 부부가 43만쌍이던 것이 총인구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93년에는 18만쌍만이 초혼인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결혼인구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셈이다.
영국의 가족문제연구소의 잭 도미니언 박사는 "결혼에 관한 책임감과 의무에 대한 인식부족이 영국사회를 오늘날 이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지적.또 아버지 없이 혼자서 자식을 기르는 여자들에 대한 정부의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이혼을 쉽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런던.박창호〉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