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웹-세계적인 컴퓨터 통신망, 인테넷 대중화 주인공

눈앞에 한줄기 큰 길이 뻗어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을이 나타나고그마을에는 우체국과 도서관,상점등이 자리를 잡고있다.도로가의 우체국에서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띄우고 첫번째 골목을 꺾어돌아 옷가게를 잠시 둘러본후 두번째 골목의 잡화점에서 장난감을 구입했다.여행자의 모습을 그린 것 같지만 컴퓨터의 세계에서는 흔히 볼수있는 장면이다. 컴퓨터가 창조한 '가상공간'인 것이다.

컴퓨터는 모든 사람을 '여행자'로 돌변시킬수 있다. 국경 장소 시간 인종을뛰어넘어 누구나 사이버스페이스를 자유롭게 떠돌아 다닐수 있게 됐다. 가상공간속의 히피족이 출몰해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도 이러한 환경때문이다.이같은 풍경은 바로 세계적인 컴퓨터통신망 인터넷,특히 WWW라는 멀티미디어서비스로 인해 가능해졌다.

WWW는 요즘 컴퓨터사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다. 흔히 웹이라고 줄여부르기도 하지만 정식명칭은 월드 와이드 웹(WorldWide Web)이다. 전세계를거미줄처럼 연결한다는 뜻으로 세계적인 통신망 인터넷서비스의 한종류다.이 WWW서비스는 등장한지 2~3년만에 천하를 평정했다. 인터넷의 한가지서비스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인터넷의 위광을 뛰어넘었다. WWW라는 도구의 출현은 마치 원시시대에 인간이 불을 발견한 것과 같은 혁명적 변환이었다.WWW는 방대하기만 할뿐 일반인에게는 접근이 어려웠던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 배를 띄울수 있게 한 주인공이었다. 인터텟이 WWW로 인해대중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WW는 글자로만 가득했던 인터넷에 그림과 영상, 음성을 불어넣으면서 인기를 모으자 고퍼, ftp, 웨이즈등의 기존 서비스는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있다. 마우스로 화면을 한번 찍기만 하면 거미줄처럼 연결된 각종 정보를 이리저리 찾아들어갈수 있는 것이 이 서비스의 또다른 장점이다.이 서비스는 빠르고 손쉬우면서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얻을수 있어 하루가다르게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전자출판과 쇼핑, 선거운동, 기업홍보, 이벤트행사, 전시회등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전세계적으로 수십만개의 개인 단체, 기관등의 엄청난 사이트가 존재해 사용자가 일일이 찾아보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재미있고 유익한 것이 많고 지식욕을 채울수 있는 사이트도 셀수없을 정도다. 미국대통령의 동정을 알고싶으면 '백악관'으로,시사잡지 타임지를 읽고싶으면 '타임워너그룹', 우주의 신비를 알고 싶으면 '나사(NASA)'등을 찾으면 된다.

또 새로나온 영화를 알고 싶을 때는 미국 할리우드의 최신정보를 제공하는'할리우드 온라인', 세계적인 기상정보를 알고 싶을 때는 실시간으로 기상사진과 동화상을 제공하는'세계기상정보', 윈도95의 설명을 듣고 싶으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윈도95홈페이지'를 여행하면 가능하다.

포르노잡지 '플레이보이''펜트하우스'도 볼수 있고 '가상술집'에 앉아 술잔을 앞에 놓고 전세계인을 상대로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도박장을 찾아 '사이버도박'을 즐길수 있는 것도 WWW가 안겨주는 낭만이다.

국내에는 현재 자신의컴퓨터로 웹서비스를 꾸며놓은 웹서버가 4백여개이고 자신의 홍보, 교류, 정보제공및 수집을 위해 전문업체의 컴퓨터를 빌려개인용홈페이지를 꾸며놓은 것이 1천여개다. 올해초만해도 대기업 학교 기관등을 중심으로 1백여개에 불과하던 웹서버는 1년에 2백~3백%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의 웹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KBS 가요톱텐. 국내사용자는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이 웹사이트는 KBS에서 방영된 10위가요의 순위, 앨범, 가수소개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노래도 들을 수 있다.'2002년 월드컵코리아 홈페이지'는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월드컵개최의 정당성을 홍보하는곳으로 홍명보 황선홍같은 축구스타와 국내스포츠,올림픽관련자료등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미술제를 홍보하기 위한 '95광주비엔날레'도 내세울만한 웹사이트다.인간을 한세계로 묶어주는 서비스의 시작은 89년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에서 시작됐다. 이 곳의 연구원 '팀 버너스 리'는 유럽 여러 나라에 흩어져있는 연구들의 효율적인 연구결과와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교환하기 위해 WWW의 제안서를 내놓았고 90년 처음 컴퓨터상에 구현됐다. 90년말 미국의 NCSA에서 마크 앤드레슨이 인간과 컴퓨터를 WWW로 연결하는 도구인 '모자이크'프로그램을 개발, 93년부터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모자이크의 속도와전송문제를 개선한 '네트스케이프'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출현하면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WWW도구로 자리잡았다. 네트스케이프를 개발한23세의 미국청년 마크 앤드레슨은 '제2의 빌 게이츠'로 불리며 억만장자가됐다.

사실 인터넷의 여타 서비스는 다소 어렵지만 WWW를 배우기는 쉬운 편이다.자신의 컴퓨터에 1만4천4백bps 이상의 모뎀과 윈도프로그램을 갖추고, 컴퓨터통신을 조금이라도 할수 있으면 언제든지 WWW를 이용할수 있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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