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방 이후 가난과 압제를 피해 만주 등지로 떠난 한국인은 1백만명이넘었으며 빚이나 생활고에 쪼들려 산으로 들어간 화전민도 1백5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같은 기술인부라 해도 일본인의 노임이 한국인보다 1.6~1.7배나 높았고한국인 교사의 평균월급은 일본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차별이 극심했다.21일 통계청은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통계로 다시 보는 광복이전의 경제·사회상'이란 자료를 펴냈다. 이 자료는 통계수치를 통해 일제강점기 동안우리민족이 겪었던 고통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거나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구체적인 통계수치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끈다.
▲인구=1943년의 총인구는 2천6백66만2천명이었으나 전쟁 수행을 위한 일제의 징병, 징용, 정신대 동원 등으로 광복전해인 1944년에는 2천5백91만8천명으로 69만4천명이 감소했다.
도시상공업의 발달과 농촌인구의 이농, 실업자와 빈민의 도회지 이주 등으로 1920년에 59만8천명이었던 도시인구가 1944년에는 3백41만2천명으로 5.7배나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동안 농촌인구는 1천6백69만1천명에서 2천2백50만6천명으로 1.3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극빈자는 26년 당시 총인구의 11.3%였으나 31년에는 26.7%로 늘어나 일제의 수탈이 얼마나 심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또 44년 당시 12세 이상 한국인의 80%가 문맹이었으며 30년 당시 총사망자중 0~4세 아동이 35%, 35세 이상은 38%를 차지했고 42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44.9세에 불과했다.
▲토지·농업=토지조사를 내세워 한국인 소유 토지를 강탈했던 동양척식회사의 소유토지는 1911년 2만6천8백20정보에서 1943년 25만1천6백40정보로 30년동안 9.4배나 늘었다.
42년 전체농가의 70% 이상이 소작농 이하 계층이었고 한국인 토지보유자 1인당 평균면적은 1정보였으나 일본인은 4정보로 무려 4배나 많았다.또 산미증식계획으로 쌀생산량은 20년 1천2백70만8천섬에서 28년 1천7백29만9천섬으로 36.1%가 늘어났으나 일본 본토의 식량난 해결을 위한 반출로 한국인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0.625섬에서 0.525섬으로 오히려 감소했다.▲광공업=30년대 중반일본인들은 한반도의 금채취에 혈안이 돼 34~39년사이 금은광업 출원건수가 2만4천5백건에 달했다.
44년 당시 자본금 1백만원 이상인 공업·건설회사 가운데 일본인 소유는 1백95개로 한국인 소유 18개사의 10.8배, 납입자본금중 일본인 투자분이 12억7천3백만원으로 한국인 투자분 3천8백만원의 33.6배에 달해 일본인의 경제침탈이 어느정도였던가를 잘 보여준다.
43년 공장노동자의 하루평균 근무시간은 11.2시간이나 됐으며 월급여는 남자가 현재 80㎏들이 쌀 1.8가마에 해당하는 53원10전, 여자는 25원에 불과했다.
▲재정·통화·임금=1910년이후 44년까지 35년동안 총독부의 세입예산은무려 1백11.1배나 팽창했다.
또 1911년이후 1943년까지 33년동안 조세수입이 48배나 증가, 1가구당 조세부담액이 쌀 3말에서 3섬으로 늘어났다.
43년 한국인 공직자의 평균월급은 일본인의 45~52%에 불과했으며 36년당시짐꾼의 일당은 쌀 2되값 정도였다.
▲교육=30년 한국 학생수는 한국인 인구의 3%에 불과한 반면 일본 학생수는 일본인 인구의 18%로 6배나 차이가 있었다.
40년 당시 국민학교 취학률은 32%에 그쳤고 사범학교생 한국인은 3천4백52명당 1명, 전문학교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한국인은 5천6백82명당 1명에불과했다.
▲보건·의료=35년 병원은 16만1천명당 1개, 의사는 7천명당 1명꼴로 의료혜택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33년 당시 한국인의 주사망원인은 십이지장 궤양, 만성간질환 등 소화기계병(19.7%)과 뇌성마비, 간질 등 신경계병(14.5%)이었으며 34~43년간 장티푸스 등 급성 전염병 감염자는 한해 평균 2만명에 달했다.
34~43년 사이 영·유아 전염병 치사율은 1백명당 23명꼴이었으며 24년 당시 17세 남학생의 신장은 1백55㎝, 체중은 44㎏에 불과했다. 〈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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