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교육 국어 축소 "빗나간 세계화"

교육부가 내년부터 사용될 초등학교용 국어교과서의 체제와 분량을 크게줄이기로 했다고 한다. 교육부는 96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이 사용할국어교과서를 현행 '말하기·듣기' '읽기' '쓰기'등 3종에서, '읽기'와 '말하기·듣기·쓰기'등 2종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분량도 2백24쪽에서 1백40쪽으로 대폭 축소했다고 한다. 또 한국교육개발원은 이같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현재 국어교과서 제작작업을 하고 있고, 11월말이면 제작이 완성된다는 것이다.교육부가 세계화 시책의 일환으로 각급 학교의 외국어 교육은 강화하면서국어교육체제는 축소·약화시키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미국·일본·프랑스등 선진국의 국어 수업시간이 연간 2백36시간내지 3백24시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백58시간 뿐이다.

국어교과서의 분량축소는 국어교육의 본질을 무시한 처사이며, 국어교육의부실화를 부채질하는 꼴이다. 세계화란 이름아래 내년부터 국민학교 4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요즘 일부 언어학자들간에는 국민학교부터한자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화의 전제는 내실화임을 명심해야 한다. 내실화없는 세계화란 있을 수없는 일이다. 이번 교육부의 처사는 앞뒤가 뒤바뀐 세계화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세계화에 부응하기 위해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어릴 때부터 국어교육을 강화, 내실을 기해야 한다.김귀화(대구시 중구 대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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