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대표의 양김명퇴 시비는축사원고가 사전에 알려져 DJ와 JP 캠프에서 공격이 빗발치자 예정된 발언을 취소하기는 했지만 파장은 충분했다. 김대표 측근은 지난달 30일 오후 예정된 연설원고 내용을 소개하면서 "양김의명예로운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김대표 축사의 요지는'3김시대와 지역감정을 종식시키는 것이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누가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는 강요할 일도 아니고 그렇게 될 일도 아니지만 3김시대는 김영삼정권의 등장으로 막을내렸다. 이것은 국민의 공통된 생각이다'는 내용.
이 내용이 전해지자 국민회의 박지원대변인은 "김대표가 김대중총재의 퇴진을 주장한 것은 그 위치가 정착되지 못한 김대표 특유의 민주계실세에 대한 아부"이며 '파렴치한 행위'라고 신랄하게 논평했다.
또 국민회의에 참여한 민주당 전국구 김옥두의원은 이날 낮 '과거 김대표발언문제'를 들춰내 김대표 공격에 가세했다.
김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표가 민주계실세로부터 밀려났던 지난해 9월'김대중선생께 안부 전해달라.나도 선생님을 존경한다. 언제가 선생님께힘이 될것이다.YS는 너무 무능하고 독선적인 사람이다'는 얘기를 했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 "김대중총재가 김옥두의원을 통해 안부를 전하길래 나도 화답한 적은 있으나 다른 말은 한적이 없다"고 해명했다.한편 JP캠프측의 반응도 DJ캠프 못지않았다. 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은 "김대표가 똑같은 소리를 하루가 멀다하고 떠드는 걸 보면 중병에 걸린 게 틀림없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김종필자민련총재는 "그사람(김대표) 또 심심했나보군.3김중에는 그 사람도 끼는 건가"라며 겉으로는 가볍게 받아넘겼다.그러나 김대표 축사원고를 들러싼 시비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색깔논쟁으로 2라운드를 맞았고 DJ의 대권발언으로 이어졌다.
2라운드를 촉발시킨 것은 자민련. 김종필자민련총재는 지난달 30일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모두 보수를 들고 나왔는데 그것은 세상이 바뀌니까 너나없이 옷을 갈아입고 보수를 자처하는 위장된 것이며 참된보수는 우리뿐"이라며 '진정한 보수론'을 역설했다.
김종필총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충남 아산지구당 개편대회 등에서도 "사회일각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보법 때문에 불편한 시민들이 과연 몇이나 되느냐"며 국민회의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이에 국민회의 설훈부대변인은"김종필총재가 '진정한 보수' 운운하며 국민회의를 비난한 것은 옳지 못한 일로 유감을 표한다"면서 "보수와 수구의의미를혼동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주말 정가설전의 대미는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대권도전 발언.김대중총재는 지난달 30일 JP아성인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당원간담회에서 "내년 15대 총선이 끝난뒤 국민이 나같은 사람이 더필요하다고 생각해 나에게 국정운영을 맡긴다면 대한민국을 세계일류국가로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대권도전의사를 분명히 했다.김총재발언에 대해 민자당측은 지난1일 "김대중총재가 정계복귀할 때 이미예견됐던 일로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세대교체논쟁속에서 김대중총재가 대권도전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무게를 두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한편 김종필총재는 북한의 김일성사망을 정확하게 예언했던 무속인 심진송씨가 "빠르면 올연말, 늦어도 내년 5월에는 내각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언한데대해 "좀 빠르지 않으냐"며 주말설전 한가운데에서 한가닥 미소를 짓기도 했다.
심씨가 "내각제 초대총리는 오랜 정치활동기간 동안 부침을 계속해왔으며천운을 타고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이 김총재를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시각에 대해서는 김총재는 "모르는 일"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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