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작비디오 풍성한 10월, 베로니카..., 영원한 제국등 출시

베를린 영화제 대상(금곰상)에빛나는 세 작품이 동시에 비디오로 출시됐다. 독일출신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의 '베로니카포스의 갈망'( 81)과영화 '데미지'로 잘 알려진 영국출신 데이비드 헤어 감독의 '웨더비'( 85),그리고 헝가리의 여류감독 마르터 메사로시의 '어돕션'( 75).특히 81년 베를린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베로니카포스의 갈망'은 과거의 환영에 빠져있는 한 마약중독 여배우를 통해 전후 독일의 도덕적 타락을 파헤친 뛰어난 작품이다.파티에 참석했다 갑자기 자살한 청년의 과거행적을 통해 드러나는 작은 도시 웨더비의 위선과 영국인들의 허위의식을 그린 영화 '웨더비', 공장노동자인 중년과부를 통해 남성중심사회에서 고립되고 버림받은 여성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어돕션'도 10월에 출시되는 비디오 중 수작으로 꼽힌다.스파이크 리 감독과 함께 인종문제를 주로 다뤄온 존 싱글턴 감독의 '하이어 러닝'도 이달에 비디오로 선보인다. 체육장학생 흑인청년과 소심한 백인남학생, 미래의 희망으로 가득찬 백인여학생이 대학내 인종그룹간의 추악한암투에 휘말리면서 인종간 갈등이 얼마나 무가치하고 허무한지를 보여주는영화. 스파이크 리에 비해 유연하고 온건한 화면으로 인종문제를 다룬 존 싱글턴의 역량과 오마 엡스, 마이클 래퍼포트를 비롯한 주연급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영화로는 박종원 감독, 안성기 주연의 '영원한 제국'과 김의석 감독의'총잡이'가 비디오로 출시된다. 특히 '영원한 제국'은 조선중기를 배경으로왕권을 강화하려는 정조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노론세력간의 갈등을 빠른극적 전개와 암시적 화면들로 그려낸 영화로 제8회 도쿄영화제 초청작이기도하다.

이와 함께 '프렌치 키스' '패션쇼' '아웃 브레이크' '킬러'처럼 극장가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도 10월중 비디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김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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