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포철주변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이같은 이상기류는 박태준전회장이 퇴진한 지난 92년이후 현재까지 3년내내 포철주변을맴돌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그런데 굳이 이시점에서 다시 이상기류 운운하는 이유는 또다시 포철총수가 경질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박태준씨 퇴진이후 포철회장은 2명이 바뀌고 현 김만제회장이 세번째다. 1년에 한명씩 회장이 바뀐 셈이다.
문제는 잦은 회장교체가 포철이라는 기업경영상의 오류나 과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정치권의 소용돌이끝에 돌출돼 현실로 나타난다는데있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만제회장이 내년4월로 예정된 15대총선에대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회장 경질이 함께 거론되고 있는 것.
물론 포철이 공기업인데다 최대 주주인 정부가 자신들의 뜻대로 인사권을행사한다는데 법적 하자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치적 난관의 돌파구로 포철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는게 대다수의 입장이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포철은 단순한 일개 기업체의 개념을 뛰어넘어 국가의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을 전담하고 있는 대동맥이다. 특정 정치집단이나 정치논리에 좌지우지 될대상이 아닌 것은 자명한 이치다.
최근 몇년간 포철이 겪은 고초도 이같은 정치논리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빚어진 일들이다.
특히 각 정파의 득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선거와 관계된 부분은 그만큼갈등의 골도 깊어지기 마련. 가깝게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회장이 직접 선거에 개입했다해서 언론과 여론의 질책을 받았었고 그 이전에도 선거때미다 '물의'의 주범으로 지목됐었다.
국정감사때도 마찬가지다. '포철=복마전'의 논리가 시종 감사장을 맴돌고야당의원의 질타를 받는것도 포철과 정치권의 권력함수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었다.
소문대로 김만제회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그의 출마는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검토되고 있는것만은 사실이다. 이면에는 이른바 TK정서 타파를 위해 '김만제같은 거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있는듯 하다.
김회장의 출마가 굳어질 경우 포철은 그가 벌려놓은 수많은 사업들을 정리할 시간도 남겨놓지 않은채 또다른 총수를 맞이해야 한다. 포철주변에서는다시는 정치문제로 포철이 도마에 올라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드높다. 〈포항·박정출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