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최문갑특파원]김영삼대통령은 북한의 강경파 공산주의자들에게 배신감과 실망감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가까운 장래에 남북정상회담개최와 대북화해및 대화를 위한 추가조치의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5일보도했다.김대통령은 캐나다 및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앞서 14일 청와대에서 뉴욕타임스지의 니컬러스 크리스토퍼도쿄지국장과 90분간 가진 회담에서 "지금은 북한을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남북한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할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스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한국의 대북정책이 강경해지고지난 봄에 팽배했던 대화희망이 환상과 불신으로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고풀이하고 "예컨대 지난 6월만 해도 김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는 북한이 기울어가는 경제로 인한 절망과 좌절감 때문에 모험적인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조짐은최근 수개월간 북한군은 증강하고 군부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명백해졌다"고 말했다.대북 쌀제공과 관련, 김대통령은 "북한이 우리측 쌀을 제공받게 되면 억류중인 우성호 선원을 석방하고 한국정부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은 다루기 힘든 상대"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북한측의 약속파기에 실망을 느끼며 이제 공은 북한으로넘어갔다"면서 "대북 쌀제공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은 우성호 송환과 대남비방방송을 중지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김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 역할을 수행하고있는 주한미군(3만7천명)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미행정협정(SOFA)이 개정되지 않으면 반미감정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SOFA의 손질을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의인권유린을 비판하면서 그러나 북한에 대한 동조자들을 투옥하는데 사용되는 한국의 보안법은 강력하게 옹호했다고 타임스지는덧붙였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총리의 한일합방발언과 관련, "분단의 원인은 식민통치"라며 "나는 근본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일본은) 과거 역사인식만은 분명히 해야하며 과거의잘못에 대해서 충분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저녁 이홍구국무총리 초청으로삼청동 총리공관을 방문,전국무위원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회견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송태호총리비서실장이 전했다.또 김대통령은 NYT와 회견에서 "근래 일본은 한국의 어깨너머로 북한과 쌀교섭을 하는등 우리 통일을 방해하는 자세를 취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을거듭하고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일본측의 망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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