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의 한일합방조약 관련 망언파문이현해탄을 사이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판에 일본 아사히 신문이 게재한 합방관련 사설내용이 눈을 끈다. "일본공사의 계획에 따라 이씨왕조의 왕궁을 습격한 일본의 무장집단이 왕비인 민비를 살해한 후 시신을 불태워 숲속에 버렸다.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은 꼭 1백년전 10월8일 이었다"로 시작된다. ▲아사히 신문의 사설은 합방부분에 대한 언급에서 '청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의 격렬한 패권다툼 속에서 조선은 이처럼 국가의 존엄이 짓밟혔다. 일본은10년후인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아 보호국으로 만든뒤 5년후 결국이 나라를 집어 삼켰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그들 스스로도 강제조약의 부당성을 인정하고 있고, 그들 정치판이 주장하는 '대등한 체결'을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본천하에 밝힌 셈이다. 이 정도의 역사인식도 한일양국의 장래를 위해서는 귀한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자민당이 발간한책자 '대동아전쟁 총괄'을 만나면 마치 한 시절 떵떵거렸던 퇴기의 씁쓸한독백을 듣는 것같다. '군국일본이 있었기에 아시아가 구원됐다'느니 '한일합방이 동양평화와 일본의 자위를 위한 것'등등. 일본을 향해 발언취소같은지엽말절적인 요구를 하는 것은 한때의 카타르시스를 위해서는 효험이 있을지 모르나 보다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방조약의 원천 무효. 끈기있게 저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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