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을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우리나라.오늘은 즐거운 날이다. 맛있는 점심이 기다리고 있고, 20여년만에 스승을뵙게되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친구가 집은 좀 허름하지만 호박전과 손국수가 맛있는 곳을 알아두었었다. 같은 대구에 살아도 왜들이렇게 바쁜지 한번 만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다섯 사람이 약속하는데 몇 주일이 걸려서 만든 오늘의 만남이다. 한 친구는 미국에서, 한 친구는프랑스에서 돌아와 몇년만에 만나는 자리였다.
우리는 야외로 나갔다. 환한 들판이 시야에 들어왔다. 자연의 색깔은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모두 높고 맑은 하늘과 노랗게 익어가는 곡식, 주렁주렁열린 사과, 계곡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있었다.
양지 바른 곳, 커다란 바위위에 고추잠자리들이 꼼짝않고 앉아있었다. 낮잠을 즐기는 것인지 선텐을 하는 것인지 아무도 정답을 내리지 못한 채 우리모두 재미있게 바라보았다.
옛날에는 잠자리, 메뚜기로 많았는데, 오랜만에 잠자리를 보니 옛생각이났다. 엄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을 먹는둥 마는둥 책가방을 챙겨들고 학교로 뛰어가던 시절이 엊그제 같는데…. 그 시절이 다 지나간 지금에야 비로소그 소중함을 알게되니 그리움으로 가득차 오른다.
가을오후의 이 평화로움, 햇빛 따사로운 자연의 평온함, 추수를 기다리는들녘의 풍요로움, 차 한잔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마음의 대화들….이 아름다운 가을을 바라볼수 있음을 감사한다.
〈피아니스트·대구신학교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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