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세계 유엔외교관들 자부심으로 산다

자국을 대표해 유엔에서 일하는 것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하지만 유엔에서 일하고 있는 제3세계국들의 외교관들중 적지 않은 이들이재정적 고통을 심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국정부로부터 받는 급료가 뉴욕의 비싼 물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동부의 작은 국가인 에리트리아출신 외교관인 테사파 세이옴씨도예외는 아니다. 그는 유엔에 파견돼 유엔관계자들과 인권및 무기판매등에 대해 연일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으나 본국정부로부터 받고있는 급료는 월평균8백달러(60여만원)가 고작이다.

세이옴씨는 뉴욕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오전7시30분쯤 지하철을 타고 출근, 직접 전화도 받고 타자도 치며 보통 오후8~9시까지 눈코뜰새없이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부유한 국가의 외교관들이 고용한 비서진이나 유엔본부앞을 오가는 리무진등 고급 승용차들이 그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세이옴씨는 자신의 아내가 남의 아기를 돌보는일을 하지 않으면 그나마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자녀들도 학비가 싼 공립학교를 다니고있고 심지어는 가족들이의료보험에도 못들어 건강에 위협을 받는등 궁색함이 이를데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한 국가를 대표해서 파견된 외교관이라는 점과 다른나라의 외교관들과 세계평화와 인류복지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모든 불편을 잊게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가입국중 3세계국가는 전체 정규회원국인 1백85개국 가운데 70%정도에달하고 있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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