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비자금 관리의 실무역할을 한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이태진씨는 검찰에 자진출두한지 만 45시간만인 26일 오전 7시30분 조사를 마치고 귀가해 이 사건 수사에서 최장시간 조사받은 인물로 기록.이씨는 이날 서초동 대검 청사 현관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신한은행외에 다른 은행에도 비자금이 예치돼 있다는데 어떤 은행이냐", " 신한은행에 돈세탁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자 " 모든 것을 검찰에서 다 말했다"며 끝끝내 조사받은 내용을 함구.
이씨는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들과 15분간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끝까지 "검찰에 다 말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하다 대기하고 있던검찰 승용차에 황급히 승차.
이씨는 24일 출두당시 자신의 승용차 편으로 검찰에 나왔으나 이번에 검찰승용차 편으로 귀가해 48시간의 조사시한에 쫓긴 검찰이 일단 귀가조치 형식을 밟은 뒤곧 바로 재소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검찰 주변에서 제기.한편 이씨가 기자들에게 끝내 함구한 것과 관련, 검찰 주변에서는 "지난번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귀가길에 검찰 조사 내용을 소상히 설명, 검찰 수사브리핑이맥이 빠지게 되자 검찰에서 이씨에게 '절대함구'를 요청한 것 아니겠느냐"며 " 이씨조사 내용에 대해 '수사기밀'을 내세워 조사도중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검찰이 조사를 마치고 가는 참고인에게까지 함구령을 내렸다면지나친 처사"라고 한마디.
○…6공 정치비자금 규모파악에 핵심적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알려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이태진씨(49)에 대한 검찰수사가 예상밖에 장기화되는데도 정작 수사팀은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비자금 규모와 관련 온갖 추측이 난무.
검찰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6공 비자금의 규모에 대해 최고 1조원에서 4백85억원까지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비자금의 입출금 연결고리로 밝혀진 모든 계좌에 대해 자금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 밝혀진 액수는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밝힌 4개 계좌 4백85억원에 불과하다"며 비자금 규모를 축소.
이 관계자는 또 "비자금 사건이 전국민을 들끓게 한 태풍의 핵인 만큼 이와 관련한 온갖 추측과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무리"라며 "검찰은 비자금의 총체적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만 할 뿐"이라며 원칙론만을 재삼 강조.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이 25일 오후 6시40분께 일찌감치 퇴근한 반면 이정수수사기획관과 문영호중수2과장은 외부에서 시켜온 저녁식사를 함께 들면서 이 전경리과장에 대한 마무리 수사에 박차를 기하는 모습.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이 전과장에 대한 조사는 빨라야 26일 오전7시께나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밤샘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귀가시간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언급, 26일 새벽이 결정적 고비가 될 것임을시사.
○…검찰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를 놓고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분분.
25일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 92년이면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이어서 가명계좌개설은 물론이고, 증권·사채 시장에서의 돈세탁은 식은 죽 먹기였다"면서 "현 수사팀이 모두 밝히고 싶어도 자금추적의 벽에 걸려 밝히지 못할것"이라고 주장.
이 관계자는 또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밝힌 4백85억에 대한 조성경위 및사용처를 밝혀내는 것도 힘겨운 작업이 될 것"이라며 수사결과에 회의적인전망.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상당부분 내사가 진행돼 어느정도수표추적등이 이뤄져 있는데다 자금추적도 단서 하나를 잡으면 의외로 쉽게풀릴 수 있다"면서 "이우근 전서소문 지점장이 상당부분 단서를 제공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계좌추적은 별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상반된 주장.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에 대한 조사가 30시간을 넘겨 이날오후 늦게까지 계속되자 이씨가 생각외로 엄청난사실을 진술하고 있는 것아니냐는 분석이 검찰주변에서 제기.
검찰 주변의 한 관계자는 "24일 출두당시에는 '심부름꾼'에 불과한 것으로인식된 이씨가 그동안 이 사건 수사에서 가장 최장시간 조사를 받는 당사자가 됐다"면서 "이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뭔가 메가톤급 발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기대섞인 전망.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에 개설된 3개 계좌의 3백64억원이 모두 돈세탁된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밝혀짐에 따라 나머지 1백45억원이 예치된 '태주물산'명의의 계좌도 역시 돈세탁이 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검찰 주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은행에서 이 돈들을 모두 세탁해 준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이현우 전 경호실장의 진술로 뒤늦게 밝혀진 1백45억짜리 계좌도 역시 돈세탁 된 것으로 봐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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