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아름다운 사람들

내 주위에는 아름다운 이웃이 참 많다. 이들의 따뜻한 사랑과 친절이 무디어지기 쉬운 나의 마음을 감동하게 한다. 인생에대해 무언가 조금 알듯한나이가 되고보니 '나'만이 아닌, 나의 주변이 시야에 들어오고 아름다운사람들도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자신의 일에 열심을 다하는 사람들-무더운 날씨에도 헬멧을 쓰고 땀을 흘리며 지하철 공사에 여념이 없는 기술자, 몇번씩이나 귀찮은 일을 부탁해도매번 친절하게 응해주는 직원, 은퇴후에도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며 곳곳에서봉사하기를 즐거워 하는 분, 심지어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면서도 힘겨운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개구쟁이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바쁜 현대인의 생활이지만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도우는 손길들-기쁜 일이있을때에 같이 기뻐해 주며, 어려움과 고통으로 힘들어 할때에 그 짐을 나누어 가지기를 원하며 어떻게든 도울수 없을까. 애타하는 진정한 친구, 연주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바꾸어가며 수천마일을 멀다하지 않고 자동차로 비행기로 날아오는 고마운 분, 아침일찍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온기가 가시지않은 김밥을 들고와서 감격케하는 사랑스러운 제자, 색다른 음식을 하면 한그릇 나누어 먹고 싶어하는 따뜻한 이웃, 어떠한 말로도 슬픔의 위로가 되지못할때 그저 묵묵히 옆에 있어줌으로써 위안이 되어주는 참 이웃…온 나라가 '사천억'으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화려하지는 않으나 소박한사람들의 사랑을 나누며 사는 마음이 가난하지만 모자라지 않고 오히려 넉넉함으로 더욱 빛나 보인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의 삶까지도 풍요롭게 하는 이 아름다운 사람들에게하나님의 은총이 있으시기를…

〈피아니스트.대구신학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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