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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간신의 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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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항저우(항주)는 비단과 시후(서호)로 유명하다. 물항라 저고리의 '물항라'는 물색 항주비단을 뜻하며, 시후는 백낙천과 소동파가 관리로 있으면서 만든 경승이 뛰어난 호수로서 수많은 시인이 그 아름다움을 읊은 바 있다.이 시후 옆에 결코 가볍게 지나치지 못할 특이한 볼거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중국인들이 민족영웅으로 받드는 악비(악비)장군과 그의 아들 악운(악운)의 묘가 있는 악왕묘(악왕묘)이다. 악비는 남송(남송)초기의 무장으로서편모 슬하에 성장하여 모친이 그의 등에 써준 '진충보국'(진충보국)을 잊지않고 전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뛰어난 무공을 세운 사람으로, 우리로 치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같은 영웅이다.그런데 이 악왕묘의 문에 들어서면 벌거벗은 채 양손이 등 뒤로 묶여서 악왕묘를 향해 머리를 숙이고 꿇어 앉아있는석상(석상)이 4개 있는데 이것은 간신 진회(진회)와 그 일당의 상이다. 진회는 악비장군이 선무사로 금나라의 침략을 물리치며 위세를 떨칠 때 재상을지낸 사람으로서 자신의세력확보를 위해 악비에게 모반을 꾸몄다는 누명을씌워 옥사케한 간신이다.

세상에 위대한 사람의 상(상)은 수없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간신의 상을 만들어놓고 오고 가는 수많은 후인들이 뺨을 때리고 침을 뱉도록 한 중국인의역사의식은 참으로 무섭고도 냉혹하다. 같은 인간으로서 인간을 이렇게도 저주하도록 만들어도 되는지 착잡한 심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역사상 훌륭한 사람뿐만 아니라 잘못된 사람도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며 반성하도록한 중국인들의 끈질긴 생각은 건망증이 특히 심한 우리에게 교훈적이 아닐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만약 이러한 간신의 석상을 세운다면 누구의 상을 세워야할 것인가.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5적이 떠오른다. 그리고 또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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