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1천3백리 그 길이 만큼이나 많은 생물들이 제각각 자기 형태를유지하며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특히 강 주변에는 많은 식물들이 온갖 모양새와 꽃을 피우며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들 식물들은 바람이나 물,동물 등의 힘에 의해 종자를 먼 지역까지 운반,종족을 퍼뜨리며 영역을 확보해 간다. 그러나 지상에 인간이 출현하면서인간이 식물분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전역에는 우리 고유의 식물도 많지만 여러 경로로 외국에서 들어와 자리를 잡은 식물들이 의외로 많다. 외국서 들어와 토착화된 식물을 귀화식물(귀화식물)이라고 한다.
생태조사팀의 조영호박사는 "귀화식물은 인간의 이주,교류 등과 같은 원인으로 화물,선박,비행기 등의 매개체에 의해 외국의 자생지로부터 국내에 유입돼 우리나라에서 야생(야생)하게 된 것과 수입 재배종이 논밭에서 뛰쳐나가 야생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벼나 보리 등 곡식도 외국에서 들어 온 것이지만 이들을 귀화식물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구한말 개항(1876년) 이전은 주로 중국이나 일본과 교류하고 있었으므로유럽식물이 중국을 경유하여 중국 원산의 식물과 함께 유입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93년 한때 미국자리공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척박하고 오염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미국자리공이 서울의 남산을 비롯 우리나라 전역에 폭넓게퍼져 땅을 황폐화시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태학자들은 미국자리공이 땅을 황폐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 식물 자체가 황폐한 땅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밝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다.
최근 해외교류가 활발해지고 국외 여행객의 수가 급증하면서 귀화식물의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식물학자들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약 1백80여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종까지 합치면 2백여종 가량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귀화식물이 자연생태계에 무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반증이다.조사팀의 조영호박사는 "귀화식물의 특징은 강한 생명력과 빠른 속도로 자손을 퍼뜨리는 번식전략이다. 이들 식물의 주된 서식지는 도시 주택가의 공한지절개지 등과 같은 자연이 많이 파괴되어 기존의 자생종이 살기 어려운지역에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이미 오래전에 토착화된 달맞이꽃,소리쟁이등 일부 귀화식물은 낙동강 최상류지역인 봉화군 석포면 일대부터 하류에 이르기까지 낙동강유역 전역에서 관찰된다.
안동시도산면의 낙동강상류지역.
안동댐이 건립된 후 수몰되었다가 지난 2년 동안의 가뭄으로 제모습을 드러낸 지역에는 어김없이 미국가막살이나 도꼬마리,돼지풀,소리쟁이, 달맞이꽃등 1.2년생 초본들이 강변을 뒤덮고 있다.
길이 5백여m,폭 70여m의 자갈밭이 형성돼 있는 도산면토계리 낙동강변에는붉은토끼풀,돼지풀,미국가막살이 등 10여종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으며 토착종은 오히려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귀화식물이 야금야금 토착종을 밀어내고있었다.하류쪽으로 내려가도 마찬가지다.모래톱이나 모래사장이 형성된 곳이면 어디서나 이같은 귀화식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자연생태계가 인위적으로 파괴되면서 생존력과 번식력이 강한 귀화식물들이 대신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현장이다.
특히 낙동강변에는 자생종인 갯버들,달뿌리풀,갈대 등이 드문 모래사장과자갈밭 등에 귀화식물이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낙동강변에서 많이 나타나는 귀화식물은 기존의 자생종이 세력을확장하여 식피율(식피율)이 높아지면 귀화식물의 세력이 약해지기도 한다.귀화식물의 출현비율이 높으면자연파괴가 심한 것으로 평가한다. 귀화식물의 분포가 자연의 파괴정도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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