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병'만연 조선족 마을 생활 황폐화

한국에는 이농현상과 함께 젊은이들이 농촌을 등지고 대부분 도시로 나가농촌이 비어 있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중국내 조선족마을에도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한국병에 걸려 노인들만이 쓸쓸히 농촌을 지키고 있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중국의 조선족신문인 조선문보가 보도하고 있다.'한국병''한국바람'으로 불리는 조선족마을의 한국가기 경쟁은 이제 도를넘어 한마을을 한산하게만들었을 뿐아니라 사람사는 동네같지 않게 만들었다는게 이 신문의 보도내용이다. 요령성 철령시 요보향의 우의촌을 실례로들은 이 신문은 6백여세대 2천3백여명의 주민이 살고있으나 젊은이들은 대부분 한국을 넘보고 있고,이미 3백여명이 한국에 나가있으며 1백여명이 한국에 가기위해 대기중에 있고, 1백여세대는 아예 외지장사길에 나가 있다보니마을에는 늙은이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뿐이라는 것. 이때문에 이마을에는최근들어 결혼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고 지난해의 경우는 4명이 태어난데비해 10명이 사망하는등출생인수에 비해 사망인수가 더 많은것으로 집계됐다.농사도 인력이 부족, 1백여세대의 농가중 마을내 30%의 농경지만 조선족들이 경작할뿐 70%는 이웃 한족마을 농민들에게 부탁해 농사를 짓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국에 나가 뭉칫돈을 벌어오는 것도 좋지만 지금까지한국에 갔다온 사람들 대부분이 돈을 유용하게 쓰지않고 술로 탕진하는 모습을 볼때 이 마을의 노인들은 하루빨리 한국병이 치유돼 젊은이들이 종전처럼마을을 지키고 농촌을 살려가는 모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의농촌현실과 너무 흡사한 일이 중국내 조선족마을에서도 일고있다는 생각이다. 〈북경·전동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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