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대구지역의원 만찬 모임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파문이 정.재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저녁서울시내모처에서 김용태내무부장관의 주선으로 민자당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임을 가졌다.김장관은 지난21일 수성을지구당위원장을 맡은 윤영탁의원과, 정창화수성갑위원장의 사의표명으로 사실상 후임위원장으로 결정된 단계에 있는 이민헌의원을 축하하는 '의례적인 자리'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동병상련'을 느끼는 의원들이 모처럼 회동을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이날 모임에는 김장관과 강재섭대구시지부장과 최재욱 유성환 김해석 윤영탁 이민헌의원이 참석했으며 김한규의원은 개인적인 이유로, 정호용의원은말레이시아방문중이어서 불참했다.

'축하모임'이라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어두웠다. 한 참석자는 "럭비공이 제멋대로 튀는 터널속을 지나는 것처럼 아득한 심정"이라고 했다. 최근상황은 예측이 힘든 '안개정국'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당의 대책과 지역구 사정, 비자금정국으로 인한 민심이반 등이 화제로 올랐다. 노전대통령 사법처리수준과 구체적으로는 구속이냐, 불구속수사냐에 따른 지역민들의 반응을 점쳐보기도 했다.

"지금의 언론보도와 여론으로 봐서는 구속이 불가피한 듯 하지만 정국이어느정도 안정되고 노전대통령이법정에 설때쯤이면 지역특성상 동정여론도만만치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공석이 불가피하게 된동을지구당위원장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은 "급할것없지 않느냐"며 노재헌위원장이 거취를 표명하기 이전에는 언급을 안할것임을 강조했으며 수성갑지구당위원장 교체문제도 "때가 때이니 만큼 좀더 두고보자"는 반응이었다. 비자금파문의 새로운 뇌관이 된 대선자금에 대해서는일제히 함구했다.저녁식사를 겸한 '축하모임'은 1시간30분만에 끝났다.〈김미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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