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말처럼, 비자금파문은 민자당과 국민회의 사이의 전면전으로 비화됐다. 민자당이 김총재를 이 기회에 아예 정치권에서 몰아내려 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판단이다.김총재는 14일 그의 전국단위 청년조직인 제9차 연청전국대표자대회에 참석, 치사를 통해서도 "더이상 나에게는 어떤 영화도 없다. 모든 것을 바쳐싸울 각오로 임하자"고 했다. 그는 또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남을음해.모략하는 작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총재와 국민회의의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일단 '죽기 아니면살기'라는 기조는 선 만큼 구체적 전술선택만 남아 있다. 여권이야 검찰 국세청 등 정보.권력기관이 있어 다양한 전략.전술이 가능하지만 야권은 주로소문과 제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게다가 국민회의는 장외투쟁은 지양한다는 공언을 여러차례 한 바 있어 막바로 장외투쟁을 선택하기도 난감하다. 때문에 일단은 장내.합법투쟁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지구당창당대회나 의원들의 의정보고대회 등 공개적인 장을 이용해 대국민홍보전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에도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행사비용이 소요되고 청중을동원하는등의 번거로움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대여공격 수단이 되기는 힘들다. 따라서 결국에는 일시 중단키로 했던 당보배포 등의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국민회의가 선택한 최적의 공격은 여권의 심장부를 '자극'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의 친인척이나 핵심측근들이 그 대상이다. 박지원대변인도 14일 성역처럼여겨져왔던 김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에 대한 언급을하기 시작했다. 현정부 수립초기부터 끊임없이 제기돼온 김현철씨 관련설을하나씩 걸고 넘어지겠다는 것이다. 여권에서 가장 껄끄럽게 생각할 대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대변인은 "시중에 회자되는 현철씨 관련 설들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수집하고 있고 상당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도 계속해 자료를 수집할 것"이라며, 박대변인은 그러나 "이에 대한 공개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에 대해 "우리의 반격은 이 정도다"라고엄포를 놓는 수준이다. 오늘은 일단 '맛'만 보였지만 해볼테면 해보자는 식이다. 더이상 손해볼 것이 없다는 각오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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