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자금쇼크 장기화…불황 확산-지역경제 가라앉았다

비자금 파문이 장기화되자 가뜩이나 불황을 겪고있는 대구 경북은 심리적위축감마저 확산,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연말특수를 노리던 백화점, 슈퍼마켓, 호텔및 유흥업소는 물론 관광업계에까지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매년 15%내외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던 대구, 동아백화점도 10월초 세일기간이 끝나자마자 노씨사태가 터져 지난해 동기대비 5%의 성장에 그쳐 추가 세일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같은 분위기는 연말 연초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지않을까 걱정하고있다.

서문시장을 비롯 칠성등 재래시장상인들도 전연 연말 경기를 느낄수 없을정도로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고 한숨을 짓고 있다.

연말을 맞아 특수기대에 부푼 관광업계는 노씨파문이후 공무원 바이어들을대상으로한 접대가 크게 줄어들었고 내년총선을 앞두고 각종행사가 잇따를것으로 예상한 호텔들도 예약률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ㄱ호텔의 경우 평년보다 예약률이 20~30%로 떨어져 종업원들은 행사유치에안간험을 쏟고있다.

유흥업소도 최근 매상이 30~40%정도 줄어들었는데 ㅁ살롱 이모씨(31)는 "기업체 간부나 공직자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했으며 수성구 ㄷ대형불고기식당은단체회식등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 주류공급업체인 ㅇ연쇄점도 주류판매가 지난해보다 10%나 줄어들었다고했다.

특히 일반근로자들은 거액의 비자금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 근로의욕을잃고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안정적인 고용상태를 유지해오던 구미공단의 경우 지난3개월새 무려 1만3천8백여명이 직장을 옮겼는데 이는 전체근로자 7만2천여명의 약20%에 달하는 수치로 사상최대의 이직현상에 직면해 있다.특히 중구동산동 일대의 실가게와 사채시장은 완전히 거래가 끊겼고 영세직물업자들은 원사구입난과 자금난에다 금융기관의 대출조건 강화로 섬유업계는 최악의 상태를 맞고있다.

건설업계도 비자금 루머가 나돌면서 신규사업을 기피하고있으며 미분양아파트를 안고있는 주택 업계는 어떻게든 연말을 넘기고 보자는 위기감에 젖어있다.

한편 지난10월중 어음부도율이 0.71%로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대구지역은 주종산업인 섬유업이 장기침체인데다 바자금 사건이후 자금노출을 꺼려업종전환이나 신규투자를 중단하는등 '현상유지'에 급급 이달들어 염색업을포함 6개업체가 부도를 내거나 폐업했다. 경북 성주군의 경우도 지난10월 한달동안 ㅂ산업을 비롯중소업체와영세상인이 20여억원의 부도를 냈는가하면앞으로 4~5개업체가 연쇄부도에 직면하는등 농촌에까지 파급되고있다.〈경제부·1, 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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