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태풍자 크리스마스카드 "불티"

사회상및 세태를 풍자한 크리스마스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주구입층이 신세대인 점에 착안, 입체디자인에 비자금사태등 사회상을 재치있게 반영한 이들 카드는 받는 이에게 '보는 재미'와 '받는 즐거움'을 주려는 것이나 씁쓸한 세태의 단면을 나타내고 있다.'그간의 호의에 감사드리며 쬐그만 정성을 보냅니다'라는 문구를 적고 카드 안쪽에 10억원짜리 가짜 자기앞수표를 인쇄한 비자금 카드는 매장을 찾은이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또 '산타클로스를 굴뚝파괴 침입죄, 루돌프 무면허 사육죄로 수배한다'는폭로성카드는 '지명수배''특종'등의 충격적 단어를 사용해 비자금사태, 5·18특별법등으로 떠들썩한 현재의 정치상황을 연상케하고 있다.'행운을 드립니다'라는 문구아래 가짜 즉석복권을 넣어둔 카드도 5천억 비자금에 현혹(?)된 고객의 눈길을 묶어두는 것중 하나.

이밖에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문제'라는 문구를 인쇄,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1회용치약을 동봉해 '맑은 공기를 위해 수시로 이를 닦을 것'을 당부하는 환경보호카드도 등장, 유조선 기름유출사고등으로 얼룩진 환경상태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경우 11월말부터 레코드판매점이나 유흥업소, 라디오음악채널등에서 경쟁적으로 캐럴을 틀었으나 올해는 크리스마스가 불과 열흘 앞으로다가온 지금까지 캐럴이 거의 흘러나오지 않고있다.

또 일반 음식점이나 유흥업소등에서 연말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설치하던크리스마스트리도 올들어서는 쉽게 찾아볼수 없다.

백화점등의 크리스마스용품 판매업소에 따르면"캐럴음반의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되지않으며 트리용 장식품을 사가는 일반업소는 거의 없다"는 것.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부분의 업소관계자들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혼란과 이에따른 불경기가 연말 분위기 죽이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김진수·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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