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권 나들이 공들이는 JP

김종필자민련총재의 영남권발길이 잦아졌다. 지난 13일 대구에 이어 14일에는 경남마산을 찾았다. 물론 연이은 지구당개편과 창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지만 5·18특별법제정으로 정치권이 뒤숭숭한 와중에 김총재가 반YS정서가 강한 TK지역과 김영삼대통령의 안방이라고 할 경남을 잇따라 방문, 소위영남권 공략에 나선 것이다.김총재는 5·18특별법공방에는 그다지 아랑곳하지않고 총선을 앞둔 조직확산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과 경남등 영남권에서 치러지는 지구당대회에는 1백% 참석하고 있다.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내년총선에서 자민련은 대구경북을 최대의 승부처라고 보고 있지만 이제 경남도 공략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같다. 마산은 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의 지역구이다. 이날 마산합포지구당(위원장 박석동)창당대회에 참석한 김총재는 김용균경남도지부위원장의 지역분위기를 전해듣고는 상당히 고무된 듯했다. 김도지부위원장은 권익현의원(산청)과 안병호전수방사령관(진주) 최평욱전보안사령관(남해)등 5·6공 인물들이 김대통령의 역사청산에 반발해 무소속이나 자민련으로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한 것이다.

김총재는 이날도 특별법제정반대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 "나는 신한국당특별법안의 소급입법내용을 반대하는 것이지 뒤처리내용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는 해명이었으나 지역민심은 특별법 제정 반대·찬성과 궤(궤)를 같이하는것은 아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자민련은 전두환전대통령의 고향인 합천과 가까운 이지역에서는 반YS정서가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조상 성묘를 하러온 전씨를 제대로 예를 갖출 기회도 주지않고 새벽에 잡아갔다"는 정서가 전씨에대한 동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합천과 진주 하동거창 마산등 경남서부지역은 박정희전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곳으로 분류되면서 자민련이 기대를 갖는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을 박철언부총재에게맡겨놓은 김총재측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것에 대해 다소 초조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조부영사무총장이공천권행사와 관련, 제동을 거는 것을 'TK를 대구사람에게 맡겨놓지만은 않겠다는 김총재의 속뜻도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연결짓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박부총재는 시도지부위원장을 맡은 이후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못하고 있다. 지역내의여러 사람들과 폭넓게 접촉을 가지고 있다고만 한다. 그 가운데는여권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는 5·18특별법안에 서명을 거부한 지역의원들에게 소신을 분명히 하라며 탈당을 부추기면서 '정치대연합'을 제의해놓은 상태다.

어쨌든 JP의 영남권나들이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잦아질 것이 분명하다.〈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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