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의 포항출마 저울질

민주당 이기택고문이 포항상륙 쪽으로 기우는것 같다.그동안 부산이냐, 포항이냐를 놓고 저울질하던 이고문이 비록 공식 표명은않았지만 내년도 총선을 포항 북구에서 치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다.

이에 발맞춰 민주당 포항시 북구지구당은 이고문을 포항에서 출마토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0일 오전11시 갖는등 지역 정가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고문이 포항을 지역구로 한다는 것이 사실일경우 아무래도 가장 많은관심을 끄는 부분은 무난히 당선될수 있을지의 여부가 될것 같다.현재까지 이고문이 출마하고자하는 포항북구에는 그동안 허화평의원을 비롯 7여명의 총선 주자들이 터를 닦아왔다.

그러나 이들중 신한국당 허의원은 최근 12.12사태로 공천이 불투명한 상태고 방무성 민주당 위원장은 이고문에게 지역구를 물려줄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 이고문과 20여년전부터 인연을 맺고있는 최종태 뉴스경북발행인도 이고문이 나설 경우 힘을 실어주기위해 출마를 포기할것으로 보인다.이렇게 정리가 될경우 북구에는 이고문과 이미 옥중출마도 불사하겠다고밝힌 허의원, 허의원이 사법처리되면 공천을 받을 신한국당 후보, 아직은 공석중이지만 자민련과 국민회의 후보등 5명정도가 접전을 벌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우 이고문은 어떻게 될까.

지역 정가는 이같은 판세라면 이고문이 일단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것은 그동안 사실 가장 강력한 주자였던 허의원의 날개가 꺾여있다는 점과 나머지 인사들은 이고문과 출발이 고만고만하지만 인지도 면에서 상대가되지않는다는데서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고문이 넘어야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이고문이 왜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버리고 신체적 고향인 포항에 왔는지를우선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고향을 위해 별로 한것도 없으면서 지금와서 표를 달라고할수있느냐며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일부 분위기도 어떻게 바꾸느냐가 문제다.

또 최근 정국과 관련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TK 민심도 이고문에게는 그냥넘길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허의원이 구속될 경우 그에게 쏟아질지도 모를 동정또한 큰 부담거리다.

이고문의 정치적 모험 그것이 가능할지, 실패할지 내년 15대 총선에서 이문제는 어찌됐든 핫 이슈가 될게 틀림없다는게 중론이다.

〈포항.최윤채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