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 주식시장 어떻게 될까

비자금의 주식시장 강타는 기관투자가나 이른바 개미군단에게는 물론 증권사 직원들 모두에게 아팠다. 연초 예상은 종합주가지수가 1천2백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무려 3백포인트 가량 낮은 9백25포인트 내외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96년 주식시장도 기업의 성장이 95증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대형 호재가 다수 포진해 있어 긍정적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하지만 주식에 대한불신도 광범위해 마냥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에 무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선경경제연구소가 내놓은 '96년 주식시장 전망'을 토대로 △투자환경 △대형이슈 △장세패턴등을 살펴보자.

◆96년 투자환경

투자와 소비의 둔화에 따라 경제성장률 둔화는 확정적이다. 특히 건설허가면적및 수출신용장내도액 감소등 경기선행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향후 경기는위축이 불가피하다.

경기위축은 △대규모 설비투자의 마무리 △세계 산업수요의 하강 △한국의수출증가율 둔화등이 이유이다. 수출경기 위축은 철.동.화학원자재의 국제가격이 95년도중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락, 이를 반증하고 있다.그러나 수출이 95년의 3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한 경기연착륙이가능 하리란 전망이다. 경제성장률 7.3% 내외 예상은 가파른 경기위축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수치이다.

한국수출의 활기는 중국등 개도국의 수입확대 여부가 가장 큰 변수이고 두번째로는 선진국의 경기호황 여부에 달려있다.

◆96년 주식수급

△금리의 하향안정세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른 증시자금 유입 지속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로 외국인 자금유입 증가 △지가안정으로 증시자금 유출차단등 잠재수요가 풍부하다.

반면 대규모 신규상장 물량등은 증시에 부담이 된다.

96년 유상증자 물량은 95년 5조5천억원정도의 60%정도인 3조6천억원이상부터 장세활황 정도에 따라 5조원대 까지 늘어날 여지가 있다.여기다 기업공개물량이 95년에는 4천7백억원에 머물렀으나 96년에는 LG반도체 (5천억~6천억원) 현대중공업(5천4백억원) 현대전자(3천5백억원) 한국통신(10%공모시 약9천억원) 은행 3개사등이 기업공개를 대기, 모두 3조~4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 정부지분 매각을 통한 공기업민영화도 증시에 물량부담이 된다. 대우중공업.국민은행등의 정부 지분매각이 그 예다.

그러나 기업공개 신청을 한다고 모두 받아들여지지는 않아 수급이 균형을이룰 것으로 보인다.

◆대형증시 이슈

4월11일 총선과 97년대선으로 내년 증시는 선거영향권에 들어갈 예정이다.통상 선거는 각종 선거공약과 정부의 증시부양책 제시등으로 증시에 큰 호재가 되었다. 그러나 지난6.27 지방선거처럼 내년 총선이 통화증가가 미미하고 정치권의 불안요소를 부각시켜 증시에 악재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96년중 OECD 가입을 위한 국내시장의 추가개방도 큰 이슈다. OECD가입을위해서는 국내금융시장과 외환시장 개방이 전제로 주식시장 개방 확대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97년부터 증시를 통한M&A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돼 내년에는 M&A 대상이되는 종목의 주가가 급등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펀드매니저와 투자가들 사이에 M&A 대상찾기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M&A가능종목의 주가 상승은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1월 실시와 부동산실명제 7월시행 또한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불러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증권사의 투신사 진출의 96년 본격화는 새로운 주식수요로 작용하게 된다.

◆96년 장세패턴

각종 민간연구소에서는 96년 1/4분기를 선거로 인한 조정국면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자금사건및 5.18특별법 제정 이후 선거를 맞는 여야는 첨예한 대립으로 치달아 증시전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4분기는 외국인투자한도 확대등 OECD가입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 주가가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4분기는 경기연착륙 여부가 가시화되는 시점인데 연착륙이 확인되면 주가가 큰 폭 상승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4/4분기는 97년경제에 대한 전망에 따라 주가도 춤을 추는 장세로 보고 있다.〈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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