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의 푸른나무(304)-제10장 아우라지의 희망 ⑮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그 배운 자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어르신네와 저의 힘으로 깨부수면 어떨까요. 많이 배워 똑똑한 사람들,재물 넉넉하고 지위 높은 사람들, 자기 이익을 한치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담을 높이치는 사람들, 말로만 불우이웃, 장애자를 돕자는 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왜 못보여줍니까. 여기 시우씨가 있잖아요!"경주씨의 목소리가 울먹인다. 안경알 반짝인다. 나는 목이 메인다. 금방먹은 홍시가 다시 입으로 올라올 것만 같다. 가슴이 답답하다."시우야 원래 여기 출신이니 아무 문제가 없지요. 시우가 고향으로 돌아온건 우리가 진심으로 환영하지요. 북실댁이 날마다 조왕신에 기원한 덕분이긴하지만"

한서방의 무르춤한 대답이다.

"장애자 시설이 들어선다면 집값 떨어진다고 주민들이 반대 데모한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그런 수용 시설이 들어선다고 쌍수들어 반기는 마을이 어딨겠소. 경주양의 취지를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건 이상론이요. 우리에겐무리구. 시우 할머니나 환영할까, 여기 사람이 모두 반대하고 있지 않소"윤이장이 다시 담배 한개비를 꺼낸다. 입에 물고 라이터불을 댕긴다. "참, 내 한가지 경주양한테 묻고 싶소. 꼭 우리 마을로 들어오겠다는 이유가뭐요?"

"너무 아름다운 고장이기 때문입니다. 여기로 들어와 맑고 깨끗한 이 자연을 오염되지 않게 보전하고 싶어요. 사실 장애인들은 의외로 그 마음이 이자연만큼 맑고 깨끗합니다. 그들은 세속적인 욕망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이야말로 욕심이 없으므로 천사나 부처를 닮았습니다. 시우씨 한테서도 저는 그런 점을 보았습니다. 남을 미워할줄도, 속일줄도, 심지어 돈의 가치조차 모릅니다. 시우씨가 자연인인만큼, 그 장애인들도 자연인들입니다. 이 좋은 자연 속에 그들과 함께 살고싶다는게 제 소원입니다."경주씨가 안경을벗는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친다. 그제서야 나도 뭔가 한마디 해야겠다고 큰숨을 내쉰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말이 잘 될것 같지가 않다. 말이 터진다.

"겨, 경주씨 말 맞아요. 난 그 장 장애아 선생 될 수 있어요. 함께 살게해줘요"

방안의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본다. 놀란 표정이다. 어느 사이 내 눈에 눈물이 고인다. 경주씨가 나를 살려주었다. 내가 차 뒷 트렁크에 갇힌걸 경주씨가 구해 주었다.

"제가 여기로 오고 싶은게 한가지 더 있죠. 바로 시우씨가 여기에 산다는겁니다"

경주씨가 말한다. 경주씨의 말에 방안 사람이 더욱 놀라워한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