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는 UN '빈곤퇴치의 해'

"절대빈곤층 15억명 추산"올해는 유엔이 정한 '빈곤퇴치의 해'이다.유엔은 지난 94년 총회의결을 거쳐 96년을 '빈곤퇴치의 해'로 선포했다. 빈곤퇴치는 인류의 평화와 발전에 필요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식, 전세계가 빈곤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는데 그 선포의 뜻이 있다.

유엔은 또한 지난 87년 10월 17일 파리에서 세계 각국의 인권관계자들이 모여 기아와 무지, 폭력으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국제인권선언'을 채택한 이후 93년부터 매년 10월 17일을 '빈곤퇴치의 날'로 정해 기념해오고 있다.

빈곤의 정도는 전통적으로 최저생활을 유지하는 수입과 지출의 수준에 따라 측정되는데, 대부분국가들은 개별적인 '빈곤한계'를 설정, 그 한계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수를 집계하고 있다.'절대빈곤'의 척도는 지난 90년 세계은행이 정한 연 개인소득 3백70달러선에서 보고 있는데, 개발도상국의 절대빈곤자 수가 지난 90년엔 11억명이었으나 현재는 15억명으로 늘었다고 유엔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최근 30여년동안 세계는 경제적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불구, 빈곤이 더욱 심화된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매분 47명의 어린이와 매년 2천5백만명의 극빈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세계인구의 20%가 하루 1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개발도상국에서 9천5백만명의 15세 이하 어린이들이 노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역시 비슷한 수의 어린이들이 집없이 방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유엔아동기금(UNICEF)은 현재와 같은 경제 및 인구상황이 지속될 경우 50~60년 후엔 극빈자수가 현재의 4배정도로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10억에 해당하는 빈곤자들이 농촌지역에 살고 있으나 앞으로 이들이 도시로 몰려드는 2005년엔 '도시의 빈곤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빈곤의 정도는 개발도상국에서 유난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가 인구의 3분의1 이상이 절대빈곤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빈곤층이 몰려 있는 최저개발도상국이 지난 71년 25개국에서 현재는 48개국으로 늘었다.

지역별 빈곤실태를 보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스리랑카,인도등과 같은 남아시아국가엔 세계빈곤자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으며 이 빈곤자수는 세계인구의 21%에 해당하는 것이다.인구의 절반 이상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에는 세계빈곤자의 16%가 살고 있으며 이들빈곤자의 60%는 사하라사막 인근에 몰려있다.

비교적 형편이 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도 빈곤이 고민인 것은 마찬가지.캐나다,미국등이 속해 있는 OECD국가내 극빈자는 세계극빈자의 1%에 불과하지만 지난 60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실업자는 현재 3천4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또 유럽연합국가들의 빈곤자(5천2백만명), 실업자(1천7백만명),부랑인(3백만명)문제등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유엔은 이에따라 내년 국제식량정상회담(11월)을 로마에서 갖는 것을 비롯, 산하 국제노동기구(ILO),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등 관련기구의 세미나등을 통해 빈곤퇴치방안을 강구해나갈계획이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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