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신원코너-호주 관광지 본 다이비치 연휴 피서인파로 몸살

아름다운 파도와 모래로 유명한 호주의 본 다이 비치가 난장판이 된 연말.연시 파티로 몸살을 앓았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매년 연말.연시때마다 무더운 여름 날씨를 바닷가에서 식히는 것이 전통처럼 돼있다. 더욱이 본 다이 비치에서의 신년과 크리스마스 파티는 유명 행사가 되어 많은 젊은관광객들과 시드니 전역에서 경적을 울리며 차를 몰고 온 호주 젊은이들로 붐비는게 보통이다.이와 반대로 본 다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들의 난동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피란 아닌 피란'을 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때는 수천,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걷잡을수 없는 사건이 터졌다. 자정무렵 한정부 소속 버스가 군중들에 밀려 길 한가운데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을때 몰려들었던 군중 수백명이 운전사와 승객이 모두 탄 버스를 양쪽에서 마구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버스가 전복될 것을 우려해 군중들을 막고자 했으나 이들이 맥주병을 일제히 집어 던지는 바람에 후퇴할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현장에 12명밖에 없던 경찰 수가 30분만에 폭동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 1백여명으로 증원돼 버스를 흔들어대던 3백여명을 진압했다.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도 3천~4천명정도 됐다.

1시간 30분동안 계속된 이 난동으로 인해 경찰들이 부상을 당한 것은 물론 경찰차와 주변에 있던개인 소유의 차량들이 손상을 입었다. 이 난동으로 연행된 사람은 없었으나 경찰은 나중에 현장을 찍은 비디오를 보고 신원 파악을 해 관련자들을 연행할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본 다이 비치는 지난달 31일 신년맞이 파티에서도 술에 취한 군중들과 깨진 술병 등으로 난장판이 돼 앞으로 이같은 행사가 있을때 술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법률을 만드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드니.李周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