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새로 발행된 미국의 1백달러짜리 지폐로 인해 러시아 경제계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새 돈이 발행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헌돈들은 자연히 소멸될때까지 전세계적으로 쓰이게 돼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러시아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1백달러짜리 신권이 아니면 환전이 안된다는소문이 나돌아 환전소에서 아예 기존의 1백달러권을 받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러시아 사람들은 자국화인 루블화가 워낙 휴지 취급을 받고 있어 돈만 생기면 무조건 달러로 바꾸고 있다. 또 규모가 큰 거래는 달러로 하는 등 러시아에서 달러는 이미 자국의 화폐처럼 된지오래인터라 괴소문의 파장은 엄청나다. 아직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들에게 신권발행은 곧 화폐개혁 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러시아 중앙은행은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의 지원까지 받아 헌돈도 돈이라는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외화실태를 조사한 중앙은행은 러시아에서 일반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가무려 1백50억달러(한화 약11조9천억원)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앞으로 미국의 금융계가 재채기 한번하면 러시아 경제는 독감에 걸릴 것 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과장이 아닌 것이다.
어쨋든 이번 사건을 한낱 해프닝으로 돌리기에는 러시아 경제의 취약성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데 러시아 정부의 고민이 숨어있다.
〈모스크바.金起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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