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마지막 청정지역, 바다같은 호수(면적이 3만㎢)로 불리는 바이칼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아끼고 보존해야 할 재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세계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칼이 지금 병들어가고 있다. 바이칼 오염의 주범은 직접 호수로 산업폐기물을 배출하는 바이칼 셀룰로오스제지 공업단지 .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에 따르면 이 공단이 바이칼호로 흘려보내는 폐기물에는디옥신, 페놀등 호수의 생태에 극히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연례적으로 러시아의 총리와 미국 부통령이 만나는 소위 고어-체르나므르진 위원회 에 이 문제를 의제로 상정해달라는 청원을 제출하기도 했다.물론 러시아 정부 역시 사태의 심각성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미 지난92년 제지공단의 이전을 결정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이 공업단지의 이전비용이 러시아정부가 단독으로 감당하기는 불가능한 규모인데다이 공단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특히 이르쿠츠크 주정부는 은근히 이 공단의 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공단이 1만7천명 이상의 주민에게 일자리를 주고있고 지난해만 해도 이 공단이 주정부에 납부한 세금이 2조5천만 루블(약 5천억원)에 이르는 등 주정부로서는 놓치기 싫은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부의 지역이기주의까지 가세해 문제가 더욱복잡해진 양상이다.
바이칼은 지표상의 담수의 20%를 안고 있을 정도로 큰 호수이기도 하지만 주변지역에는 풍부한 호수 라는 그 이름뜻에 걸맞을 정도로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에는 이 지역이 아니고서는 지구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종도 많다. 이런점을 감안, 학자들과 환경전문가들은 바이칼호 일대를마치 지구촌의 국립공원처럼 전세계가 힘을 모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제지공단 이전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세계은행이 바이칼 보존계획을 위한 재정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환경전문가들은 시기를 놓치지 않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하나밖에 없는 바이칼을지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가야한다는 것이다.
모스크바.金起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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