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광역의원들이 되레 경쟁후보를 돕거나 아예 뒷짐을 지고 서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害黨)행위라고 할 정도로 역대 선거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막상 신한국당 지구당위원장들은 행사장에 얼굴만이라도 비춰달라며 애걸복걸하고 있지만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수방관 정도는 그래도 봐줄수 있지만 아예 경쟁후보 캠프에 가서 남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으니 안달이다.
당공천을 받지 않아 비교적 행보가 자유로운 시. 군. 구의원과는 달리 당공천을 받고 당조직의 힘을 등에 업고 당선된 광역의원들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지역 총선출마예정자를 돕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실상은 그게 아닌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을 공천해주고 당선시켜 준 현역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당적을 옮긴 지역은 시. 도의원들이 의리를 앞세워 새로 선임된 지구당위원장을 돕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문에 신임 위원장들이 어떻게든 지역출신 광역의원들을 끌어 안으려고 애를 쓰고 있으나 전임 위원장과 도의상 등을 질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도의원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지역에 기반을 갖고 있으면서 혈연. 학연 등으로 인연을 맺은 도의원과 국회의원의 정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도의원중에는 차기 금배지를 노리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현임 위원장이 낙선되면 오히려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손을 놓고 있는 경우도 있다.
현역 위원장중에서도 자칫 범새끼를 키우는 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북도의원 ㅇ씨는 당에서 활동비 등 자금지원도 안해주는 상황에서 자기 돈을 써가며 뛰라고 하니 누가 앞장서서 뛰겠느냐 며 수수방관하는 입장을 해명하기도 한다. 당장이라도 실탄이 지급되면 시늉이라도 내겠다는 속셈이다.
대구시달서을구의 ㄱ 시의원은 자신을 공천해준 崔在旭의원이 자민련으로 옮기는 바람에 신한국당후보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ㅅ의원은 또 이지역에 출마하는 李海鳳전시장과는 고교동기 동창생으로 이래저래 옴짝달싹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 놓고 있다.
의성의 경우 3명의 도의원이 모두 金東權의원 쪽으로 가세,최근 이중 한명이 金의원과 동반,신한국당을 탈당했으며 나머지 2명도 탈당은 않았지만 金의원을 간접 지원사격하고 있다. 신한국당 禹命奎위원장은 金의원의 무소속출마로 당조직을 거의 인수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주시의 도의원 4명도 당공천에 金俊協전 서울은행장을 밀었으나 張壽德위원장이 공천되자 이에 반발, 자당(自黨) 후보를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다. 물론자신들의 조직도 전혀 넘겨주지 않고 있다. 張위원장이 지구당개편대회 등 당행사에 얼굴이라도 내밀어달라고 사정해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송. 영덕의 경우도 비슷한 처지. 이지역 출신 金秀光도의회의장은 공공연히자민련 金成泰위원장을 밀고 있다.
문경. 예천도 문경출신 도의원들이 黃秉泰전주중대사의 공천에 반발,무소속 李昇茂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김천의 신한국당 도의원들도 외견상으로는 자당 후보를 지지하는 듯 하지만 거의 뒷짐만 지고 있다. 상주도 金相球의원의 탈당과 함께 당조직을 고스란히 빼내가 공조직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북, 경주을 등지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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