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英,狂牛病 남의 일 아니다

소의 뇌질환인 狂牛病이 인간의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과 의학적인 연관이 있다는영국정부의 발표와 함께 영국쇠고기를 수입하는 세계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함께 우리나라에서는 비록 영국쇠고기는 수입하지 않았지만 이런 질병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어 대책마련도 서둘러야 하겠다.

英國의 시티븐 도렐 보건장관은 인간의 뇌질환인 CJD가 광우병에 걸린 소와 연관이 있는 증거가포착됐다고 밝히고 1천1백만마리의 영국소를 모두 도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정부는 지난2년간 영국에서 발생한 10명의 CJD환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들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먹고 발병했을 수 있다고 공개했다.

광우병이란 소의 척수내에서 주로 증식하는 슬로바이러스에 의해서 발병하는데 이병에 걸리면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나며 갑자기 미친듯이 포악해지며 죽는다. 인간에게 이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CJD질병이다. 뇌속의 프라이온이란 단백질이 변형이 되면서 뇌 해면체에 구멍이뚫려 기억력 상실등 치매증이 심각하고 치사율이 1백퍼센트로 치료약도 없다. 이 병은 잠복기가 길어30~40년이나 되지만 발병을 하면 치료가 불가능하고 지금까지는 이병에 걸린 환자나 사망자를 부검하는 과정에서 수술집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영국정부의 발표로 소의 골을 먹거나 내장을 먹을경우 끓이거나 구워먹어도 안심할수 없다고 알려져 쇠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소식이다. 영국정부의 발표와 함께 이들 고기를 수입하는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네덜란드 스웨덴등 유럽국가들이 21일 금수조치를취했으며 독일정부는 EU차원에서 금수조치를 촉구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금수를 결정했다. 영국정부도 학교급식 메뉴에서 쇠고기를 제외시켰다. 우리나라는 영국산쇠고기의 수입은 없으며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등 4개국에서 쇠고기를 수입했을뿐 광우병이 보고된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도 안심만 해서는 안된다. 해마다 많은 축우들이 집단폐사 혹은 죽어가고 있어도 원인이 제대로 밝혀진 적이 없다. 가축의 경우 지금까지 소의 유행열 탄저병, 젖소의 유방염, 돼지콜레라, 닭 뉴캐슬병등 알려진 질병에 대한 조사만 됐을뿐 희귀병에 대한 조사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국내산을 비롯, 영국산이 아니더라도 기타 외국산 쇠고기에 광우병이 있을 소지는많다. 축산농가의 사육소와 수입쇠고기 전체의 검사는 불가능하더라도 이미 학계에 보고된 CJD환자들에 대한 역추적을 통해 이들의 발병원인을 밝히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이와함께 수입쇠고기등 수입식품에 대한 검역도 더욱 강화해야 하겠다. 지금까지 수입식품에 대해 너무나 안이한 검역을 함으로써 오염식품 수입사례가 많았다.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각오아래 수입식품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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