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1레이다-지역 獨自전략

"'중앙'과 差別化... 홀로선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여야정당들이 지역특성을 살려 중앙당과 차별성을 두면서독자적인 선거를 치르는 달라진 선거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중요전략도 다를뿐아니라 심지어 당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을 떼내려하고 있다. 중앙당의 지시와 다르게 행동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張學魯 뇌물수뢰사건을 계기로 지역의 신한국당후보들은 YS분리작업을 더욱 노골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3김청산이나 지역구도타파등의 중앙이슈 못지않게 지역특성을 반영,지역경제활성화와 향토출신 부패정치인청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회의도지역광풍이 불고있는 호남과 달리 지역감정해소 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다만자민련은 지역정서를 타고 중앙,지방 가릴 것 없이 YS를 맹공격하고 있다.

○…지역의 신한국당후보들이 중앙당과 다른행동은 벌써 오래되었다. 중앙당이李會昌,朴燦鍾씨등을 영입하며 서울수도권에서 개혁이미지를 강화시킬때 벌써 YS는 1년후에 물러간다 는 목소리를 높였다.

당행사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李萬燮고문도 민주계인 尹榮卓의원의 필승결의대회때 대통령보고 찍지말라. 그는 곧 물러갈 사람 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권위주의가 크게 사라졌기 때문으로도 볼수 있고 다른측면에서는 어느정권에도 찾아오는 권력누수의 시작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張씨사건이후 YS분리에 더 힘쓰는 모습이다. 수도권지역보다야 타격이 덜하겠지만 그래도 악영향은 분명하다.

그래서 막판 유세전을 통해 기존의 대통령에 대한 언급회피차원이 아니라 비판의 소리도 한껏 높일 공산도 큰 편이다. 이미 家臣정치의 병폐를 李會昌,朴燦鍾씨도 일갈하기 시작했다.

金潤煥대표도 25일 기자들과 만나 張씨사건으로 YS거리두기작전이 더욱 불가피함을 직설적으로 밝혔다. 욕을 하든 어쨌든 多席을 차지하면 결과적으로 YS에게도 좋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통령비난의 톤이 높아갈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YS이후의 정권을 재창출하는 정치판을 새로 짜는 선거 라면서 신한국당은 개인정당이 아니기때문에 YS가 밉다고 신한국당후보를 안찍으면 어떻게 하느냐 며 YS분리에 애를 썼다. 내년 5월이면 당은 후계체제가부상된다 면서 YS통치의 시한이 사실상 1년정도임을 강조했다.

金대표는 이어 설령 李會昌선대위의장이 정권을 잡으려면 우리하고 손을 안잡으면 되냐 고 반문한뒤 신한국당후보지지로 결집, 정권재창출의 주역이 될 것을호소했다. 또 1백20석이면 흡수형식의 부분정계개편이 이뤄지지만 1백20석이하가 되면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것 이라며 신한국당의 분열도 시사했다.

○…지역의 민주당도 기본적으로는 중앙당과 호흡을 같이하면서도 지역특성에맞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3김청산과 지역구도타파,부정부패척결이 당의 캐치프레이즈지만 지역에서는 지역경제활성화와 부정부패인사척결로압축된다. 3김청산이나 지역구도타파는 별로 먹혀들어가지 않기때문이다.

李康哲중구위원장은 우선 지역경제의 위기와 낙후를 지적한다. 그러면서 과거이곳 출신권력자들이 지역을 돌보지않고 개인의 영화에 치중했기때문에 이런현상이 나왔다고 비판한다. 지금이라도 위천국가공단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주장이다. 그런 측면에서 경제불황의 책임을 대통령에게도 돌리고 있다. 과거여당후보를 방불케하고 있다. 또 그는 대구경북정치력의 난맥상을 우려해 강한대구 를 만들자고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의 한관계자도 과거 민주對 反민주대결구도에서는 지역선거의 80%는중앙당이 치러주었으나 지금은 거꾸로 되었다 면서 지구당위원장이 지역사정에 맞게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지역에서 부상중인 안동갑의 權五乙위원장등 몇몇인사들도 민주당도움보다는 개인적인 이미지가 도움이 됐다.

○…국민회의측은 일단 지역에서는 지역감정해소 를 고창한다. 지역분할론 성격이 강한 호남지역에서는 없는 구호다. 지역경제활성화도 빼놓지않고 있다. 대다수는 총선보다는 대선때의 수평적정권교체에 더 관심이다. 중앙에서는 국민회의는 의석3분의1확보를 통한 현정권의 견제가 최우선목표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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