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이젠 표심을 결정할 

말도 많고 시비도 많은 총선도 이제 종반에 접어들고 있다.투표일을 불과 5일 앞둔 현재까지도 유권자의 40%이상이 부동표로 가름된다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어떠한지는 미루어 짐작이 갈만하다.

얼마나 여야의 정치 행태가 갈팡질팡이었고 꼴불견이었으면 신성한 주권자로서의 한표 행사에 아직도 모르겠다 고 입을 악다물고 이유있는 침묵으로 항변하고 있을까, 이해되는 측면이 없는바도아니다.

여야는 이러한 유권자들의 냉소주의에 대해 단순히 부동 표 공략 이란 이름을 붙여 마지막 勢몰이에 혈안이 되고 있다.

운동원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남의 집쪽에다 고성능 스피커를 설치, 밤잠을 설치게도 한다. 곳곳에 돈 뿌리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흑색선전, 비방 유인물은 날이 갈수록심해지는 양상이다

선관위와 검찰, 경찰이 날마다 선거사범을 단속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지만 표 몰이에 정신이 없는 후보들은 아랑곳도 하지 않는다.

선거를 불과 8일 앞둔 3일 현재의 선거사범 단속 실적을 보면 입건 4백56명에 구속 59명으로 지난 14대총선때에 비해 2백27%나 구속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선거풍토의 일면을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과거에는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후보자간의 우열이 판명, 과열 분위기가 점차 수그러들기 마련이었지만 이번 선거전에서는 막판에 접어들수록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것은 후보들이 아직도상당수 유권자가 부동층임을 의식한데도 일부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층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선거는 타락할 여지가 클수밖에 없다. 아직도 방황하는 票心을 잡기위해 후보자들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식 선거운동을 벌일 공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요즘의 우리 선거운동이 꼭 이런 양상이다. 그런만큼 타락선거의 일차 책임은 물론 자질이 안되면서도 무턱대고 출마, 혼전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에게 있겠지만 마음을 아직도 정하지 못한부동층 유권자에게도 그 遠因이 있다고 할수 있지않을까 싶다.

지지리 못난 정치권에 냉담할수밖에 없다지만 그렇다고 그중에서도 나은 사람을 골라 한표를 던지는 誠意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믿어진다.

자질있는 지도자를 골라서 정치 인재로 길러내는 것은 이 땅에 살고있는 국민으로서의 권리이자피해서는 안될 신성한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닷새밖에 안남은 투표일을 앞두고 이번 주말 틈을 내어 선거연설회장을 한번 찾아보자.그리고 뜬소문으로만 듣던 후보들의 인물 됨됨이를 따져보고 黨의 정책과 선거공약을 챙긴후 제일 나은 후보를 마음속으로 정하자. 부동층의 표심이 향방을 정해야 혼탁한 선거 열기가 가라앉을 것임을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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