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2시 慶州을 선거구 후보 정견발표가 예정된 안강읍내는 오전 일찍부터 노랑 모자, 흰 어깨띠의 운동원들로 온통 북새통이었다. 시장 판 좁은 길에는 각 후보의 운동원들이 귀청이 찢어질듯한 굉음에 맞추어 디스코 춤에 고고 스텝이 한창이지만 장꾼들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물건흥정에 여념이 없었다.
이제는 이 생경스런 모습들이 눈에 익숙해진 탓일까. 평소 같으면 열명, 스무명씩 떼지어 춤추고절하는 희한한 모습에 발길을 멈추고 춤도 참 잘 추제! 라고 감탄함직도 한 시골 아낙조차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제 갈길만 재촉이다. 그야말로 열띤 선거운동에 겉보기엔 얼음처럼 차가운 시민 반응이다.
유세장인 칠평천 무너미터에는 연설회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3천여명을 훨씬 넘을듯한 청중이 꾸역 꾸역 모였고 이들이 모이는 연도에 늘어선 선거운동원이 청중의 절반은 될듯 싶었다.
차가운 市民 반응
첫 등단한 자민련 이상두후보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고속철도 경주 통과 문제, 경마장 유치 무산등을 들어 집권여당을 공박하고 金泳三대통령의 농업정책을 비판했다. 이후보가 쌀 수매가를 1천원만 올려도 생색내는 이 정부가 멸치값은 15만원이 넘어도 수수방관인 것은 무엇때문이냐 고꼬집기도 했다.
李후보의 전형적인 야당식 연설에 비해 두번째로 이번이 다섯번째 출마인 무소속 임진출후보의그것은 읍소형이랄까. 연단에 오르기전 흰저고리, 검정치마에 땅에 엎드려 큰 절부터 올린후 이제는 절 값 받을 때가 됐다 고 하소연. 이 방법은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다.세번째 신한국당의 백상승후보는 야당의 집중적인 여당 공세가 지겨운듯 같이 여당에 공천 신청한 처지에 낙천 됐다해서 신한국당을 욕하면 되겠느냐 고 목청을 높인후 공직에 있을때 나는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공천을 받았고 앞으로도 일을 많이 하겠다 고 다짐, 지역 일꾼 노릇을 자임하고 나섰다.
마지막 등단한 민주당 윤석보후보는 다른 후보의 연설을 들어주는 예의부터 배우라 고 일갈, 앞서 연설회장을 떠난 李.林 두후보를 꾸짖은후 정견을 피력.
여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4명의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게 현지 관측이다. 연설회가 진행되는 동안 옛날 선거판처럼 술타령을 하는 모습들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특정 후보의 연설이 끝나면서 동원청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행태는 여전했다.
썰물작전 행태 여전
연설회장에 오면서 들은 얘기지만 요즘에는 병원에 오는 환자조차 평소보다 줄고 웬만한 공사판은 작업기간을 늦추어야할 판이라 한다. 모두가 선거 운동원으로 나서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 후보들은 모두가 돈 안뿌린다고 입을 모으고 있고 관계 당국도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지만 이런 식의 선거운동을 어떻게 돈 안쓰고 치를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올해 처럼 쌀쌀한 날씨에 지명도 낮은 정치 신인을 위해 수백명의 선거운동원이 온 종일 춤추고절하는 고역을 일당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 보다는 어지간한 후보라면 막바지인 요즘은 법정 평균 선거비용인 8천7백만원에 가까운 4~5천만원을 하루에 쏟아 붓고 있다는귀띔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린다.
우리모두 속으로 거리낌 없이 봉투를 주고 받으면서도 한 푼도 안쓰고 안 받는다 고 딴전 피우는 두가지 얼굴과 두개의 잣대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나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 해볼 일이다.〈本社 論說委員 金燦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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