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喆洙 제일은행장 구속 안팎

李喆洙 제일은행장에 대한 구속이 전격적으로 이뤄져 금융계뿐만아니라 재계등사회에 다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검찰은 30일 오후 2시 李 행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지 만 9시간 30분만인 이날밤 11시 30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그러면서도 이날 오후 李 행장의 소환 조사 사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철저히 함구로 일관했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이미 張長孫 효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결과 확실한 수사 단서를 잡은 상태에서 검찰이 발표를 늦췄던 것은 다른 속사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즉, 효산에 대해 대출을 해 주도록 청탁한 그 배후가 따로 있어 이 부분으로까지 수사의 폭을 확대할 것인지를 두고 검찰이 고민하다가 결국 한계를 그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李 행장에 대한 내사 또는 수사 사실은 그동안 증권가등 경제계에서 먼저 흘러나왔었다.

李 행장이 李源祚 前 은행감독원장의 후광을 입고 등극한 행장이라는 점으로인해 문민정부 들어 금융권 사정 제1호로 점쳐져 왔었다는 것이 경제계쪽의 분석이다.

하지만 李 행장은 소문과 달리 지금까지 2년여동안 은행장직을 수행해 오면서별 탈없이 지내왔다.

때문에 이번 李 행장의 구속은 금융계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계는 검찰의 李 행장에 대한 대출커미션 수수혐의 수사를 계기로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후 잠잠했던 금융권에 대한 사정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아닌가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 사건이 張學魯 前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효산 張회장이 6천만원을건네준 혐의사실이 드러난 뒤 1개월여만에 표면위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더욱금융권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계 및 검찰 주변에서는 李행장 수사가 張실장 수사의 이삭줍기 형식이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같은 추측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張실장 수사와 이번 건은 전혀 다른 차원 이라고 밝혀 오히려 張실장 수사 이전에 이 사건에 대한 내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범죄가 있는 곳에 검찰권이 있을 뿐 이라며 전가의 보도인 검찰권 행사의 범위를 내세웠다. 아무런 정치적 영향이 없다는 얘기다.

검찰 조사 결과 李행장은 부실기업인 효산그룹에 대해 대출 초과한도를 훨씬넘는 1천여억원을 대출해 주면서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효산그룹 고문 金경배씨로부터 현찰로 1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현재 李행장의 범죄사실을 토대로 또 다른 범죄사실을 캐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행장이 효산외에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돈을 받았는지 여부 뿐 아니라 李행장이 부실기업인 효산에 대해 거액의 대출을 해준 것이 단지 1억~2억원의 커미션때문인지 여부가 수사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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