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엔과 양해각서 서명

6년에 가까운 유엔의 제재조치로 경제파탄에 직면한 이라크가 20일 2천만 국민에게 공급할 민생용 식량과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제한된 양의 석유를 수출하라는 유엔의 제의를 마침내 수락했다.

한스 코렐 유엔사무국 법무실장과 압둘 아미르 알 안바리 이라크 수석협상대표는 이날 오전 10시45분(美동부시간) 이라크에 대해 하루 70만배럴씩, 6개월간20억달러어치의 석유판매를 허용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함으로써 3개월 보름여에걸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전날 양측 협상대표들과 합석해 합의문안을 검토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양해각서 서명 직후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다.

알 안바리 이라크대표는 부트로스 갈리 총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침내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며 한 달만 지나면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재개

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서방 외교관들은 6~8주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이라크는 이번 협상타결로 지난 90년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제재조치로 유엔이내린 금수조치가 발효된 이래 거의 6년만에 처음으로 석유를 수출하게 됐으며금수조치의 완전철폐를 위한 첫 초석을 다졌다.

이라크에 허용된 하루 석유수출량 70만배럴은 걸프전 발발 이전의 하루 3백만배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나 세계 유가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원유시세는 그러나 협상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약간 내렸다가 곧바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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