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미그機 귀순-이륙서 착륙까지

"사선탈출 41분 [드디어 자유다]"

23일 귀순한 李철수대위가 이날 북한 평남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온천공군비행장을 이륙한 것은 오전 10시 30분.

李대위는 평상시대로 이.착륙 숙달훈련을 위해 비무장으로 온천비행장을 이륙한뒤 비행장의 관제소를 안심시키기 위해 비행장 상공을 2회 선회비행했다.

李대위는 이어 2차례 선회하자마자 곧바로 항로를 이탈, 고도 8백m의 저고도로시속 8백42㎞의 고속으로 남하하기 시작해 황해도 옹진반도 북쪽의 태탄상공쪽으로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한반도 상공의 모든 비행기를 24시간 추적,탐지하는 공군 작전사령부에는 아연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작사는 이날 오전 10시 43분께 온천 상공에서 훈련비행을 하던 북한 전투기1대가 항로를 이탈, 거의 직진경로로 남하하기 시작한 것을 포착한 데 이어 옹진반도쪽으로 돌진해오자 10시 45분께 초계비행중이던 F-16기 2대에게 요격을지시했다.

공작사는 이어 수원과 충남 중원 공군비행장에 지시, 10시45분과 47분 및 50분에 F-4, F-5, F-16기 2대씩 6대가 추가로 긴급발진, 북한 전투기에 접근하기시작했다.

한편 북한측에서도 항로를 이탈한 문제의 미그기를 찾기 위해 서해안 일대의전방탐지기지가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이대위가 탑승한 미그기를 해주상공에서포착한 것같다고 李대위가 군당국 조사과정에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李대위가 소속된 제1비행사단지휘부에 공군사령부가 바다쪽으로 나가는것 보았는가? 라고 묻는 교신내용이 들리기도 했다.

李대위가 탑승한 미그 19기는 그러나 오전 10시47분께 북방 전술조치선(TAL)

을넘은데 이어 10시 49분에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해 남쪽으로 진입했으며오전 10시53분에 아군 F-16기가 5㎞가까이까지 접근하자 착륙장치를 내리고 날개를 상하로 흔들어 귀순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따라 F-16기가 李대위를 유도하기 시작했으며 함께 출동한 F-5E 2대가

이들을 엄호하는 한편 2대의 F-4E는 강화도 남단 상공에서 북쪽 길목을 차단했으며 다른 F-16 2대는 춘천상공에서 초계비행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공군은 오전 10시52분에 서해와 인천상공지역에 대공경보를 발령,이 지역 비행단은 즉각적인 전투출동대기태세에 돌입했으며 미그기의 귀순의사가 확인되자 11시3분에 대공경보를 해제했다.

이어 오전 10시 51분 경기.인천지역에 내려진 비상경계령은 미그기가 수원비행장에 착륙한 직후인 11시 11분에 해제됨으로써 상황이 종료됐다.

한편 수원기지에 안착, 사선을 넘어 자유의 품에 안긴 李대위는 당초 김포에 착륙할 계획이었다고 군당국에 털어놓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