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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은 제모습을 감추는 또다른 얼굴이다. 때로는 꿈과 이상이기도 하지만, 대개 가면은 위선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면을 쓴 현실에서 겉과 속이다른 이중성에 당황케 된다.

요즈음 TV나 신문의 광고를 보면 그러한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바로 환경을 앞세워 등장하는 상업광고 탓이다.

이런 환경적 광고 는 크게 두 가지. 우선 광고 내용 즉 메시지 자체에서 환경적으로 노력했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과 광고의 형식 즉 환경을 배경으로 삼는것이다. 이 때 예외없이 무공해, 천연, 친환경적, 녹색, 생태, 깨끗함, 산소 등 환경구현적 용어가 난무한다. 또한 시원한 바닷가나 푸른 잔디밭, 깨끗한 도시와산뜻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가히 유토피아라 할 만하다. 푸른 환경 의 간판을앞세워야만이 정당한 광고로 인정받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 덕분에 과연 환경유토피아가 가까워질까?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상품 광고에 환경을 이용할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디까지나 일시적환상이며 자기도취일 뿐이다.

물론 우리가 환경문제를 재인식하고 늘 경각심을 갖게 하는 역할은 다소 있겠다. 더하여 기업내에 환경전담부서를 만들어 환경문제에 대처하는 노력이야 가상하고 눈에 띄는 발전이지만, 이는 환경 자체를 위한 노력이기보다는 팔려는상품을 위한 환경 활용의 자구책인 것이다.

문제는 전혀 관계없으면서 상품에 환경친화적 이름을 붙이거나 광고배경에 무공해적 그림의 떡을 내거는 경우이다. 대기오염을 유발시키는 담배나 자동차광고는 깨끗한 풍경이 나타난다. 수질오염을 야기하는 술광고에는 푸른 자연계곡이 등장한다. 위선적 환경광고는 마치 그린마스크 처럼 겉만 푸르다.

환경이 문제상품의 판촉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환경운동은 결코 일시적유행이 아니며 더더구나 정치적 수단은 아니다. 환경운동의 실천윤리가 앞장서는 환경실존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영남대 교수.조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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