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결론 배경

"兩國관계 감안 '최선책'"

2002년 월드컵축구의 한.일공동개최는 양국관계는 물론 정치.경제및 스포츠의특수성을 감안할 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할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긴급 안건으로 상정, 오는 2002년 열릴 제17회 월드컵을 한.일 두 나라가 분산 개최토록 한 것은 그동안 치열하게 전개돼온 양국 유치전에 비춰볼 때 어느 한쪽의 獨食 으로 야기될지도 모를 후유증을 원천적으로 없앴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반쪽짜리 승리 로 평가절하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은 후발주자의 열세를 극복하고 막판까지 대세를 몰아갔다는 점에서 완승일 수 있다.

아시아대륙 최초이자 21세기 첫 월드컵대회가 인접한 두 나라의 화합속에 치러지는 것은 국지적인 화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특히 두 나라는 올해초 독도 영유권문제로 국민적 감정이 날카롭게 대립돼 있었기 때문에 월드컵유치전에서 한쪽이 패할 경우 감정의 골은 한층 깊어질 것이고 치유하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경기장 신축등에 따른 필요이상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국의 경우 단독 개최를 전제로 10여개 경기장을 신축, 또는 보수할 계획을 세워 약 1조원을 계상했었으나 이제 최소한 절반 가량을 국민 복지 등으로 전용할 수있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또한 공동개최에 탄력있게 대응, 후발주자로서 승리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역시FIFA내 영향력이 보다 커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공동개최는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외에 풀어야할 숙제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개.폐회식을 어느 나라에서 치러야할 것인가 하는 기본적인 문제에서부터 FIFA와의 통화결제를 원貨로 하느냐 엔貨로 하느냐, 또는 두 나라에서 몇 게임을 소화하느냐하는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선수단과 관광객에 대한 보안문제나 공동개최국간 무비자 입출국 보장 등의 문제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는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해 북한에 몇 경기를 떼어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FIFA와 긴밀한 협의를 해야하는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쌓여있다.

아무튼 공동개최는 가깝고도 먼 나라로 끊임없이 갈등과 화해를 반복돼왔던 양국간 관계를 대국적 차원에서 화해의 장 으로 승화시키게 돼 스포츠교류 뿐만아니라 외교적인 면에서도 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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