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하합섬-삼풍직물담보어음 유통사건

"兩側입장 팽팽...거중 조정을"

대하합섬의 삼풍직물담보어음 유통사건은 두 당사자간의 입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섬유업계등 지역경제계는 당사자들의 주장이야 어떻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는 반응과 함께 더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입장은 아직은 팽팽이 맞서 있기만 하다.

담보용어음을 돌린 대하합섬 蔡炳河회장은 일방적인 매도는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고있다. 대하합섬은 삼풍쪽의 수차례의 변제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유통전에 내용증명을 보내는등 상대방에게 충분히 알렸고 삼풍측이 담보용어음을 제공할 때 약정기간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경우 담보어음을행사하여도 좋다는 어음보충권을 작성 제출했기 때문에 채권행사 차원에서 전혀 무리한 행위가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같은 지역의 동종업종으로서 어떻게 유통시킬수가 있느냐는 비난에 대해 蔡회장은 지금까지 한번도 삼풍의 丁哲圭대표로부터 대금거래에 대한 얘기를들은 적이 없다며 대하측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이에대해 丁사장의 입장은 다르다. 비록 독촉장을 받았지만 통례로 봐서 담보어음을 제시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이라는 것이다. 특히 원사대금은 보통 로컬L/C로 결제를 하고있으며어음이 돌아온 지난7일은 L/C를 열기위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다른 악의(?)가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丁사장은 따라서 이번 사건은 비록 개인적인 것이지만 경제질서를흐트리는 이같은 행위가 다시는 지역업계에서 재발되지않도록 하기위해서라도 공론화 하겠다 는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각계의 반응도 매우 다양하다. 먼저 지역경제는 대부분 이같은 사건이 있어서는 안될일 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담보어음이 돌면 거래질서가 깨진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그러나 지역섬유업계는 원사와 직물, 염색업계등 업종별로 목소리가 다를 뿐이니라 대의명분보다는 서로의 이익을 좇아 이합집산 하는 분위기여서 인지 명확한 입장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원사 메이커와 직물업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갈등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있다. 또다른 측은 공정거래 위원회에 제소했기 때문에 조만간 위원회의 공식적인 발표에 따라나름대로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반응이다.

진정서를 접수받은 대구시도 거취가 불투명하다. 대구시는 이를 해결할 권한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가능한 개입을 않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상공회의소는 회장과 상공인이 직접관련이 있는 만큼 무조건 노코멘트 로 일관하고있다. 게다가 법적인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이같은 중대사안을 교통정리 해줄 기관이나 원로가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설사 있다고 하더라고 입을 다물고있는 현실이 이번 문제를 더욱 어렵게 끌고 갈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번사건에 대한 결말이 어떻게 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지역민들은 법적, 상도의적 문제를 떠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계를 위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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