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아파트에 입주가 끝나고 얼마있지 않으면 베란다에 말라죽은 화분들이 많이 보인다.이사올 때 친지들이 축하하여 사준 화분들일 것이다. 물론 화분을 건사할 방법을 모르거나 바빠서 미처 물을 주지 못하여 그러기도 하겠으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식물에 관하여 추억이 없어서인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예쁜 조형물이나 실내장식 등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살아있는 풀이나 나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필자도 베란다의 화분 때문에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하기야 음식물찌꺼기를 주기도 하니까 냄새도 좀 난다. 그리고 식물이 있는 곳에 당연히 벌레가 있다. 뿐만아니라 재작년 몹시 더웠을 때는 화분에 있던 지렁이가 도저히 견디지를 못하고 아이들 방으로 기어 들어가 난리가 났던 일이 있다. 밤이면 베란다에 민달팽이가 기어 다닌다. 필자도 베란다 청소를 하고 잠을 자다가언제 옷에 묻어 들어 왔는지 내 팔뚝에서 기어다니는 달팽이 때문에 놀랐던 일이 있다.아이들이 불평을 하면 거름을 주어야 아름다운 꽃이 핀다고 말해 준다. 벌레가 살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사람도 살지 못한다고 말해 준다. 자연의 조화와 질서, 먹이사슬과 생태계 뿐만 아니라 귀찮다고 모든 것을 다 없애버리고 결국 자신도 살지못하게 된 이솝우화의 개구리왕 이야기까지 해주지만 아이들은 시큰둥하다.
환경에 비상이 걸린 지금 우리는 동식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아이들이 비록 좁은베란다에 사는 조그만 꽃이나 곤충들이지만 그것들과 스킨십을 쌓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싫다는데도 굳이 식물을 기르고 물 주게 한다. 우리가 그랬듯이 아이들도그것들과 더불어야만 행복하게 살 수가 있을 것이니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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