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틀랜타 통신

○…총체적인 난국을 겪고있는 애틀랜타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운전기사들의 운전 거부로 또 한차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그동안 수송버스 부족으로 홍역을 치르던 대회 조직위는 최근 스쿨버스를 동원해 한 고비를 넘기는가 했으나 이번에는 운전기사들이 낡아빠진 스쿨버스로 선수들을 실어나르는 것은 폭탄을 싣고 선수촌을 들어가는 것과 같다 며 강하게 반발해 진통이 계속되고있다.

카티 브래디 등 미국각지에서 모여든 40여명의 운전기사들은 30일(한국시간 31일) 각지에서 모아온 버스들이 낡은 타이어에다 소화기도 없고 정비조차 되지 않으며 에어컨까지 설치되어있지않아 운행을 할수 없다 고 주장했다.

이같은 운행거부는 지난 20일 시내중심부로부터 1백2km 떨어진 조지아대콜리세움에서 열린 배구경기에 승객을 태우고 갔다 돌아오던 버스의 타이어가 펑크나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2시간동안이나 발이 묶이는 등 거의 매일같이 정비불량등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롯됐다.〈애틀랜타=특별취재팀〉

○…미국의 한 의류업체가 31일 올림픽 선수촌에서 티셔츠를 무료로 제공하자 이를 얻기 위해 수백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경비원들이 비상 대기하는 해프닝을 연출.이 업체는 선수촌 디스코텍에서 수백벌의 티셔츠를 박스채 던져놓고 선수들이 마음대로 가져가게했는데, 순식간에 소문이 퍼져 각국 선수들이 떼로 몰려들어 티셔츠는 삽시간에 바닥이 났다고.의류업체 직원은 선수들이 이렇게 공짜를 좋아하는지 정말 몰랐다 며 예상밖의 반응에 놀라는표정.

○…결승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호주 여자하키팀은 31일 네덜란드를 4대0으로 가볍게 꺾고 한국과의 일전을 준비하는 모습.

이날 연습경기를 하듯 경기를 치른 호주의 릭 코치는 한국과는 수차례 격렬한 승부를 펼친 적이있어 전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 며 한국은 1~2명의 훌륭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의 팀플레이는 금메달을 따내고 말 것 이라며 자신에 찬 모습.

한편 한국선수단은 호주가 혹시 네덜란드에 고의로 패배, 결승진출이 좌절될까 긴장을 늦추지 못하다 전반전이 0대0으로 끝나자 안도의 한숨.

○…여복 결승서 숙적 게 페이-구 준(중국)조에 패배한 길영아-장혜옥조는 오늘 새벽에 일어나비디오로 최종 분석을 했고 컨디션도 좋았다 면서 그러나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이상하게도 몸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고.

길영아는 준결승서 중국 선수를 꺾고 컨디션이 너무 좋아 금메달을 예상했었다 면서 그러나 오늘따라 클리어(깊숙히 쳐 올리는 것)처리가 안되고 번번이 네트 실수가 겹쳤다 며 패인을 설명.지난 5년간 정소영, 장혜옥과 짝을 이뤄 세계 무대를 석권해온 길영아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국내대회에만 참가하겠다 며 대표직을 반납.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복식이 어이없는 완패로 은메달에 머무르자 한성귀대표팀감독은작전을 왜 안 쓰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고 짜증.

한감독은 상대가 후반들면 체력이 떨어져 경기에 앞서 클리어 처리를 많이 하도록 주문했다 면서 그러나 오히려 우리쪽에서 서두르는 바람에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 진노.그는 이어 역대 전적 4승6패이지만 지금까지 지더라도 오늘처럼 어이없이 진적이 없었다 면서역시 혜옥이가 어린 탓인지 분위기에 쉽게 휩쓸렸고 덩달아 영아도 페이스를 잃었다 고 패인을분석.

○…배드민턴장을 찾은 중국인들이 열렬히 응원전을 펼친 반면 한국은 고작 대표선수들과 감독,코치등 몇몇이 목터져라 응원해 중국과 대조.

특히 중국은 경기장 구석구석에 자리잡아 국기를 흔들어 대며 중국 을 외쳐댔지만 한국은 응원자체가 좀 쑥스러운 탓인지 간간이 박수만 보내 눈살.

한 애틀랜타 교민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쓸 데 없는 예절만 지키니 금메달이 나올 턱이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애틀랜타올림픽 복싱 헤비급에 출전한 크리스토프 망디(프랑스)가 31일 벌어진 데이비드 데피아그본(캐나다)과의 8강전에서 단 한 차례의 부정가격으로 인해 실격패.

아마 복싱의 전설적인 인물 펠릭스 사본(쿠바)의 연승을 저지할 유일한 선수로 지목되던 망디는이날 컴퓨터 채점에서 10대9로 앞서던 3회 초 왼손 스트레이트를 뻗었는데 이때 벨트밑을 맞은데피아그본이 쓰러지자 주심은 그대로 망디의 실격을 선언한 것.

프랑스팀은 데피아그본이 망디의 가격 순간 갑자기 몸을 일으켜 세워 빚어졌으며 결정타도 아니었는데 엄살을 부린 것 이라며 국제복싱연맹(AIBA) 기술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강력히 항의.○… 정전이 승부의 향방을 바꾸어 놓았다(?)

남자탁구 세계랭킹 2위 왕타오는 31일 진행된 단식 8강전에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에게 혼쭐이 나다 정전으로 2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틈을 타 운기를 회복하고 역전승.1, 2세트를 내리 빼앗긴 뒤 3세트를 겨우 만회한 왕타오는 4세트 도중 2차례나 정전 사고가 발생,15분 가량 경기가 중단되자 페이스를 추스려 21대15로 승리한뒤 마지막 5세트를 21대15로 마감하며 3대2로 역전승을 일궈낸 것.

반면 역전패를 당한 삼소노프는 정전으로 페이스가 완전히 흐트러져 다 이겼던 경기에서 졌다고 하소연.

○…양궁 여자개인전은 출전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점수가 매우 저조.특히 8강전에서는 독일의 바바라 멘싱이 활을 당기다 시위를 놓치는 바람에 0점을 받는 등 8명의선수 모두가 1백20점 만점중 1백10점을 넘기지 못하기도.

그러나 김경욱만은 준결승과 결승에서 각각 111점과 113점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기록이 향상돼강심장 임을 반영.

○…레슬링 자유형82㎏급에 나란히 출전한 형제레슬러가 격돌, 화제를 모았다.구소련의 공화국인 몰도바와 카자흐스탄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나선 루크만(34) 엘마디(30) 야브라일로프형제.

이들은 꼭같이 자유형 82㎏급에서 세계정상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는 강자들. 형에게서 레슬링을배운 엘마디는 형보다 먼저 89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31일오전(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형제대결은 동생 엘마디의 10대8 승리. 매경기 3.4점에서 승부가갈리는 중량급에서는 보기드문 스코어였다.

16강전에서 형을 꺾은 엘마디는 8강전을 통과, 다시 한번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31일오후벌어진 한국 양현모와의 준결승전서 3대2로 패하고 말았다.

○… 10번째 金메달을 따게 해달라

올림픽 4연패를 달성, 살아있는 전설 이 된 칼 루이스(35)가 여론을 등에 업고 미국 육상 400m계주팀에 자신을 포함시켜 달라고 떼를 쓰며 관계자들의 목을 사정없이 죄고 있다.39세가 되는 4년뒤의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아는 그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인 이 대회 계주에 출전, 10번째 금메달을 채움으로써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라는 또하나의신화를 엮어낼 수 있다며 욕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루이스와 달리 코치진의 고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비등하는 여론에 굴복해 국내 100m 선발 최종전에서 꼴찌였던 그를 계주팀에 넣을 경우 애매한 선수 하나를 희생시켜야 한다.

○…북한의 김일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매트로 뛰어오른 유승만 북한레슬링협회 서기장, 리호준감독과 얼싸안고 매트에 한동안 드러누워 감격하기도.

이어 김일은 북한 관중들이 대형 인공기를 건네주자 심권호가 그랬던 것처럼 이를 휘날리며 매트주위는 물론이고 본부석까지 뛰어올라가기도 했다.

이에 레슬링협회 이치상 국장이 빨리 본부석으로 가서 일단 엘세간 (세계레슬링연맹.FILA) 회장과 이건희 회장한테 인사부터 하라 며 제지하자 김일은 그제서야 본부석으로 가 엘세간 회장과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축하의 악수를 받았다.

○…자유형 48㎏급 결승이 열린 조지아콩그레스센터에는 다른 경기때보다 훨씬 많은 북한 응원단50명이 몰려 김일을 열렬히 응원.

이들은 대형 인공기를 흔들며 김일 , 김일 을 연호했으며 금메달이 확정되자 광란의 분위기.○…이날 북한선수로 유일하게 올림픽을 2연패한 김일의 금메달 시상식을 한국의 이건희신임IOC위원이 해 이채.

지난 18일 끝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한국의 두번째 IOC위원으로 선임된 이건희 위원은 이날 자유형 첫경기인 48㎏급 시상에 나서 북한의 김일을 격려.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첫경기 시작전부터 경기장을 찾은 李위원은 이날 경기가 모두 끝날때까지엘세간 국제레슬링연맹 회장과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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