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수감독(61.코오롱)이 고민에 빠졌다.황영조와 이봉주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키워낸 한국 마라톤의 명장 정감독은 최근 일본육상연맹(JAAF)으로부터 일본 마라톤 대표팀 감독직을 제의받아 향후 거취를 놓고 고뇌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일 올림픽 마라톤 경기후 일본 관계자들로부터 감독직을 제의받았던 정감독은 귀국후에도JAAF의 부탁을 받은 일본 언론인들의 끈질긴 권유가 잇따르자 더욱 갈피를 잡지못하고 있다.정감독을 끌어들여 마라톤 중흥을 이루려는 일본의 집요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일본은 정감독에게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까지 대표팀을 맡게 하면서 고급 주택및 승용차를 제공하는 한편 현재 일본 지도자들이 받는 급여를 훨씬 상회하는 1억5천만엔(한화 12억원)의 연봉을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감독 영입작업에 일본 언론인들도 중간에서 설득에 나서는 등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것.
이와 관련, 정감독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들의 중개로 감독직을 제의받았다 고 털어놓은 뒤 이동찬 코오롱명예회장의 은혜도 있어 팀을 떠날 생각은 전혀 없지만 1년정도라면 일본에갈 의사가 있다 고 말했다.
이로써 일본행 의사를 소극적이나마 피력한 정감독은 87년 창단과 함께 줄곧 인연을 다져온 코오롱과 일본진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그룹 고위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정봉수 감독이 일본에 갈리가 없으며 한국마라톤의 중흥을 위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며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특히 이봉주 등 기존 국가대표들의 실력이 이제 막 세계 정상권으로 진입할 단계에 놓여 있어 연맹 마라톤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정감독으로서는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할 수 없는 난처한 처지다.자칫 일본행을 놓고 제2의 선동열사태 가 조심스럽게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정감독은이달말까지 예정된 여름휴가를 다녀 온 뒤 최종 거취를 밝히겠다 고 말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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