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소평 22일 92회 생일

"건강 악화 소문 무성"

중국의 최고 통치자이면서도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는 등소평(鄧小平)은 지난달부터건강이 더욱 악화됐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22일 92회 생일을 맞게된다.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 7월말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등의 건강이 양호하다고 강조, 그의 건강 위기설이 새로이 부각되는 조짐에 대해 적극 진화작업을 펴고있다.

그러나 북경 당국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경에 주재하고있는 외국 언론들은 등의 주거지주변을 대상으로 탐문취재에 나서는 등 호기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있다.

등은 지난 94년 2월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중계된 신년 축하 기념식에서 병약하고 초췌한 모습을드러낸 이후 아직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난 적이 없다.

올들어서도 내내 등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각종 설이 나돌았지만 등은 한 때 상해를 방문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기도했었다.

물론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건강악화설이 모두 소문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11월 등의 딸 등남(鄧楠)은 한 미국 기업인에게 등소평이 부축을 받은 채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카드 게임인 브리지를 즐긴다고 말했다.

등남의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이에앞서 등남의 자매인 등롱이 뉴욕 타임스에 등의 건강이 나날이 악화되고있다고 말한 것과는 어긋나는 것이다.

한편 등의 가족은 등의 가부장적인 권위가 계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데 따른 충격에 대처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등의 권위추락은 가족의 영향력을 쇠퇴시킬 뿐만 아니라 등의 정치.경제적 개혁을 무산시킬 가능성을 갖고있다.

등의 사위인 하평(賀平) 중국인민해방군 소장은 지난달 중앙 군사 위원회의 압력을 받아 중국군의 무기 구매를 관장하는 요직인 장비부 부장자리를 잃었다.

등의 장남인 등복방(鄧樸方)은 지난 7월 중국잔질인(中國殘疾人.장애인)연합회에서의 연설에서 갑작스럽게 등소평의 정치 노선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현상 을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등소평의 시장경제에 기반을 둔 개혁 추진이 남부 해안지방의 경제특구에번영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시장경제 비판론자들을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국제전략연구소는 95~96년도 세계 전략분석 보고서에서 등소평이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음으로써중국이 21세기를 대비한 새로운 지도자를 맞아들이는 데 장애가 되고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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