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쯤 됐을까. 나이어린 초등학생들이 그들이 타고온 통학버스와 함께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려고 길게 줄서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들어가는관문인 국경다리의 새벽 모습이다. 인도계, 중국계, 말레이시아 원주민등 다민족다종교 국가인 싱가포르의 교육환경이 좀더 나은 모양이다. 우수한 학교에서자식을 공부시키려는 말레이시아 부모들의 교육열기가 열풍처럼 느껴진다.
자식에게 보다 나은 교육을 시키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어사용을 생활화 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우위에 서도록 하고 나아가 국가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시키려는 그들의 실용적 접근이 싱가포르의 교육정책이다.
최근의 교육개혁안은 왠지 과거 시간 속으로 역행하는 정책적 발상이 아닌가싶다. 다양성의 사회와 다원화된 가치체계속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창의성이 존중되어져야 하는 현실 앞에서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한 교사에 의해획일적으로 평가되어지는 종생부 발상은 21세기를 앞둔 오늘 19세기로 거슬러올라가려는 몸부림처럼 보인다. 또한 방학중인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내용을 해당 기관에서 확인받아 오도록 한 관료적.형식적 평가방식은 곡마단 곰이 봐도우스운 일이 아닐수 없다.
봉사정신이 무엇인지, 봉사활동을 왜 해야하는지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할수 있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성적과 연관시켜 인간정신을 더욱 황폐케하는결과를 초래할 것같아 심히 우려된다. 봉사란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해야 하는 것이지 순박한 학생시절부터 보이지 않는 파쇼적(?) 힘에 의해 그 동기가 부여돼서는 곤란하다.
왼손이 남을 도운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남을 돕는 일,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 과시되는 풍조가 돼서는 우리의 미래가 좀 걱정스럽지않겠는가.
〈종합유선방송위원회 대구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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