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지-칠곡 신나무골"조선말 종교박해로 고난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천주교성지 칠곡 신나무골.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신나무골을 찾아 나서는 길에는 가을이 깊어있었다.칠곡면허시험장에서 왜관쪽으로 방향을 잡아 신동재를 넘어서면 누렇게 팬 벼이삭이 반긴다. 산모퉁이 따라 펼쳐지는 황금들녘을 벗삼아 차량으로 10여분신나무골 성지라 새긴 팻말을 만난다. 10여가구 올망졸망 마을을 이뤄 살아가는 곳. 이마을사람들은 모두가 대대로 신앙을 지켜온 천주교신자들이다. 행정구역상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예쁘장한 동산위로 순교한 이선이(엘리사벳)의 묘가 보인다. 1861년 2월 천주교신자를 색출하기위해 나선 포졸들의 추적을 피해 신나무골에서 한티재 사기굴까지 33km를 피난한 이선이와 식솔들. 그러나 끝까지 쫓아온 포졸들에게 배교(背敎)와 죽음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당하자 이선이는 죽어도 성교를믿겠소 란 말을 남기고 장엄한 순교를 택했다. 이후 84년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성역화사업으로 이곳에 이장되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초가지붕을 한 대구교회 첫 본당터를 만난다. 김보록신부가 대구에서는 최초로 성사를 집행한 성스러운 곳. 대구인근의 숱한신자들이 숨어서 믿음을 키워온 선교의 요충지. 신나무골의 어원조차도 신부가 나무 밑에 숨었던 곳 이란 뜻을 가지고있다. 블랑주교는 1885년 12월 이곳에 대구최초의 본당을 설립했다. 박해받던 시절 본당이라 구색이 초라하다.그러나 좁디 좁은 3칸 초가집에서 목숨의 위협을 마다하고 신앙을 키워온 신자들의 기상은 순결한 믿음의 참뜻을 전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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